어릴 적, 심부름을 다녀오면 주머니 속에 짤랑짤랑 소리 나는 10원짜리 동전 몇 개가 꼭 있었죠.
하지만 요즘은 어떨까요? 카드 한 장이면 끝, 아니면 휴대전화만 갖다 대면 결제가 척척 되는 세상입니다.
지폐도 잘 안 쓰게 되는데, 동전은 말할 것도 없죠.
실제로 한국은행은 2020년부터 10원짜리 발행을 꾸준히 줄여왔고, 지난달엔 역대 최저 수준까지 떨어졌다고 해요.
예전엔 한 달에 5억 원어치를 찍어냈지만, 지금은 겨우 1,700만 원어치 수준입니다.
게다가 10원의 쓰임은 줄었는데, 만드는 비용은 오히려 치솟았습니다.
동전 재료인 구리 가격이 오르면서, 10원을 만들기 위해 30원이 넘는 돈이 들고 있습니다.
이쯤 되면 "그냥 없애면 되지 않나?" 싶은데, 그렇게 간단한 문제가 아닙니다.
지금도 마트나 전통시장에서는 10원 단위로 가격이 붙어 있는 물건들이 많아, 현금 결제를 하면 여전히 잔돈이 필요합니다.
그리고 만약 10원 단위가 사라지면, 가격이 10원, 20원씩 올림 처리되면서 물가 자체가 올라버릴 수 있다는 우려도 있습니다.
[정민아 디지털뉴스 기자 jeong.minah@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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