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에어컨 실외기를 수리하던 기사가 3층 높이의 빌라에서 떨어져 숨졌습니다.
열악한 근무환경에 놓인 기사들의 작업환경이 다시 한 번 도마에 오르고 있습니다.
오태윤 기자입니다.
【 기자 】
에어컨과 실외기를 연결하는 선들이 끊어져 있습니다.
바닥에 떨어진 에어컨 실외기는 여기저기 구겨져 있습니다.
지난 23일 오후 2시 반쯤 에어컨 실외기를 고치던 에어컨 기사 43살 진 모 씨가 실외기 앵글이 무너지면서 추락했습니다.
▶ 스탠딩 : 오태윤 / 기자
- "진 씨는 빌라 3층 외벽에서 작업을 하던 중 떨어져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끝내 숨을 거뒀습니다."
한 대기업 서비스센터의 협력업체 직원으로, 진 씨는 아내가 싸준 도시락을 먹을 시간도 없이 하루 14시간씩 일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하지만, 사고 이후에도 계속해서 작업처리 독촉문자를 받았습니다.
진 씨는 사고 당시 안전장치를 하지 않았는데, 사실상 무용지물이라고 동료들은 이야기합니다.
▶ 인터뷰 : 박성용 / 전국금속노조 00전자서비스 부지회장
- "이걸 지급했으니까 아무런 책임이 없다고 하는 건데 길이가 1M밖에 되지 않습니다. 그리고 고리를 걸 데가 없어요, 집에 가면."
지난해에도 에어컨 실외기를 설치하던 기사가 떨어져 숨지는 등 설치기사들의 열악한 작업환경이 다시 한 번 도마에 오르고 있습니다.
MBN뉴스 오태윤입니다. [ 5tae@mbn.co.kr ]
영상취재 : 조영민 기자
영상편집 : 원동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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