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우택 새누리당 최고위원 만나보겠습니다. 안녕하십니까.
-안녕하세요.
▶ 민주당이 2자 회담을 하자고 했는데 박 대통령이 거절하고 5자 회담을 하자고 역제안을 했습니다. 민주당의 속내는 뭐라고 보십니까?
-민주당에선 담판이라고 이야기 하고 있습니다. 1대1 담판, 양자 담판이라고 할까요. 담판이라는 표현 자체가 어감에서 느낄 수 있는 것처럼 두 분이 만나서 뭔가 물꼬를 트고 국민들한테 삼복더위에 청량제를 제공하려는 발전적 건설적 방향이 아니라 담판을 지어서 결판을 내겠다는 마음이 앞서 있는 것 같고요. 지금 야당인 민주당이 당내 사정도 그렇고 여러 가지로 입장이 어렵습니다. 그래서 아마 야당 대표의 위상을 재고시키려는 목적에서 1대1 영수회담을 주장하는 것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 청와대에선 왜 양자 회담을 받아들이지 못하고 5자회담을 제안한 겁니까? 그 속내는 뭡니까?
-그 문제가 갑자기 불거졌습니다. 왜냐하면 갑자기 장외투쟁에 들어갔거든요. 그러면서 대뜸 대통령과 영수회담을 했으면 좋겠다는 얘기가 나왔고요. 그 말을 받아서 지난 월요일 날 황우여 대표가 3자 회담을 제의하는 대응을 했기 때문에. 청와대에서도 물꼬를 트기 위해서 대통령과 면담이 이뤄져야 된다는 생각을 가졌는지 5자 회담을 제안한 것이거든요. 의제에 대해서 가리지 말자고 이야기 하자고 하고 있지만 두 분이 갑자기 만나서 모든 현안을 이야기 하긴 어렵습니다. 실무적인 차원에서 어느 정도 정제 작업이 된 상태에서 두 분이 만나야 합의가 이뤄질 텐데 그런 것이 이뤄지지 않은 상태이기 때문에 이번에 국정조사 문제뿐만 아니라 연말 정국까지 여러 가지 현안에 대해 원내 문제와 함께 폭넓은 이야기를 해보자, 그래서 원내 대표 두 분이 같이 해서 국회의 전반적인 운영에 대해서 얘길 해봤으면 좋겠다, 아마 이것이 청와대의 생각이 아닌가.
▶ 그런데 국민들이 이해하기 힘든 부분이 어떻게 만나든 상관없이 일단 다 같이 만나더라도 이야기를 충분히 할 수 있는 거 아니냐. 이 부분이거든요. 왜 이렇게 형식에 얽매이는 겁니까?
-국민들도 답답하고 저도 답답합니다. 오늘 저희 최고위에서도 이야기를 했습니다만 이번에 국정조사 시점도 23일까지 연장되지 않았습니까. 국정원 댓글 의혹 사건과 관련된 국정조사 사건 때문에 이것이 터진 것이니까 23일까지 국정조사가 원만하게 이뤄지고 끝날 무렵이라든지 끝난 후에 대통령과 영수들이 모여서 국회 국정조사가 끝났으니 이런 방향으로 가자, 이렇게 갔으면 좋겠는데 제가 보기엔 지금 시점이 별로 좋지 않아요. 국정조사가 진행되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그래서 제가 보기에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물꼬를 트기 위해 야당에서도 대통령과의 면담을 주장했고 새누리당 당 대표도 결국 그렇게 얘기했고 청와대도 거기에 대한 5자 회담을 제안했기 때문에 결국 물꼬를 트겠다는 것은 대통령을 만나는 것으로.. 시점은 좋지 않지만 결국 그 방향으로 갔기 때문에 이제는 만나는 형식만 남은 거 아닙니까. 1대1일이냐, 3자냐, 5자냐. 이거 가지고 기 싸움을 벌인다는 것은 저도 답답하고 국민들도 답답한 일이라고 봅니다. 정치가 국민 위에 군림하는 것이 아니라 봉사한다는 관점에서 본다면 이제 정쟁을 마무리 짓고 이런 형식에 구애받지 않고 여야가 모여서 앞으로 잘해보자고 의기투합하는 모습을 저도 보고 싶고 아마 국민들도 보고 싶지 않을까.
▶ 이번에 청와대 2기가 들어섰잖아요. 1기는 경질되었다는 얘기도 있는데요. 김기춘 비서실장이 뿌리남 입니까? 아버지 박정희 전 대통령을 모시던 분들이 박근혜 대통령까지 모시는.
-요새는 국어사전에 없는 말들이 자꾸 나와서 잘못하면 시대에 뒤떨어집니다. 저도 뿌리남이라는 말을 처음 들었습니다만 아마 박정희 대통령 때 뜻을 같이 한 분들이 대를 이어서 연계되는 분들을 뿌리남이라고 이야기 하는 것 같습니다. 물론 김기춘 비서실장께선 예전에 박정희 대통령과도 여러 가지 인연이 있는 분이고 15대 때인 1996년에 국회에 들어오신 이후에 박근혜 대통령께도 큰 힘이 되신 분입니다. 이번에 뿌리남 이었기 때문에 그 분을 비서실장으로 채택했다? 저는 그 말에 동의하지 않습니다. 제가 아는 김기춘 비서실장은 외모에서 풍기는 것처럼 굉장히 꼼꼼하고 치밀하신 분입니다. 그래서 아마 비서실장으로 청와대 비서실을 획기적으로 운영하고 꼼꼼한 일처리 스타일을 보이실 거라고 보고요. 대통령 입장에서 봤을 땐 그래도 국회에 있는 동안 계속 그 분과 호흡을 같이 해왔기 때문에 나랑 호흡을 제일 잘 맞출 분이 비서실장이 되어야 한다고 보기 때문에 그런 점에서 대통령이 잘 선정했다고 봅니다. 다만 우리 국민들이 볼 때 그 분이 여러 가지로 훌륭하시지만 연세가 있으시니까 신선감이 떨어진다는 얘길 밖에서 하고 있지만 아마 대통령의 입장에서, 그 분이 비서실을 운영해 가는 입장에서 봤을 때 그 분이 적임자가 되시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 김기춘 비서실장의 인맥이 화려합니다. 7인회, 경남고 출신, 상청회까지. 상청회는 뭡니까?
-상청회는 저도 잘 모르겠습니다.
▶ 정수장학회 동창회 같은 성격이라고 하던데요.
-요즘 7인회가 제일 많이 회자되고 있는데요. 그런데 7인회라는 용어가 사실 자체 모임에선 전혀 없는 용어입니다. 그런데 박지원 의원이 일곱 분을 지목해 7인회라고 해서 요새 회자가 되고 있습니다만 제가 알기론 박근혜 대통령의 사조직이 아니라 비교적 원로 그룹 중에서 적극적으로 박 대통령을 위해서 헌신해왔던, 국회에 계시는 동안 그런 활동을 해 오신 원로 그룹 모임이라고 알고 있습니다.
▶ 1기가 사실상 경질되고 2기가 등장해서 어깨가 무거울 거예요. 지금 풀어야 되는 현안들이 산적해 있습니다. 말씀하신 야당과의 관계도 있을 것이고 공공기관장들 인사도 그렇고. 어떻게 풀어야 합니까?
-1년을 지나다 보면 여름까진 참 지루하게 갑니다. 그렇지만 찬바람이 불기 시작하고 9월에 들어가면 연말까지 굉장히 빠른 속도로 가거든요. 사실 박근혜정부가 들어선 지도 이제 반년이 지나가고 있기 때문에 이제는 국민들이 체감으로.. 민생문제라든지 경기활성화 문제라든지 개성공단 문제라든지 여러 가지로 풀어야 되는 문제가 있기 때문에 이것을 행정부 수반이 대통령이시기 때문에 행정부를 쥐고 의도했던 대로 이뤄가기 위한 시도의 개편이 아니었나. 앞으로도 그런 방향으로 박근혜 대통령께서 국정운영을 하시지 않을까 전망합니다.
▶ 그러기 위해선 야당의 협조가 중요하잖아요. 그런데 정무수석이 외교관 출신이에요. 이런 저런 얘기들이 많은데 어떻게 보세요? 괜찮은 겁니까?
-글쎄요. 정치권에 있었다든지 또는 언론계에 계시면서 정치권에 많은 인맥을 가졌던 분이라면 저희들이 말씀드리기가 쉽습니다만 직업 외교관을 하신 분 아닙니까. 그렇기 때문에 그 분의 행동 역량이라는 것은 앞으로 검증되어야 하는 것이라서 지금 사전에 말씀드리긴 어렵습니다. 하지만 정치권에선 다소 의외의 인물이 정무수석이 되었다는 인식들은 많이 있는 것 같습니다.
▶ 박준우 정무수석도 장인이 박정희 전 대통령과 어느 정도 상당한 인연이 있다고 전해지고 있더라고요.
-그 분의 장인어른과 박정희 전 대통령과의 가까운 관계 때문에 이번에 정무수석이 되었다? 박근혜 대통령께선 그렇게 하실 성품이 아닙니다. 공과 사를 분명히 하고 원칙과 신뢰가 그 분의 랜드마크 아닙니까. 그렇기 때문에 하나의 호기심의 대상이 되는 얘기지 실제론 그렇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 장마도 끝나고 무더위도 지나가면 가을이 오는데 여당 최고 위원이시니까 국민에게 청량제 같은 시원한 정치를 보여주실 거죠?
-저도 그렇게 했으면 좋겠는데 여당 지도부에 있는 한 사람으로서 무력감을 느낍니다. 오늘은 40도 까지 올라간다고 그러는데 정말 우리 정치가 국민들에게 청량제가 되는 정치로 탈바꿈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습니다.
▶ 노력해주시길 바랍니다. 새누리당 정우택 최고위원과 함께 했습니다.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