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발 1,000M가 넘는 웅장한 산세, 몇십 년 동안 사람이 살지 않던 미지의 숲속에 자리 잡은 단 한 채의 집! 이곳에 자연과 교감을 나누며 살아가는 낭만적인 한 남자가 있다. 매일 아침 ‘짹돌이’ 곤줄박이의 노래에 잠을 깨고, 몇 백 년 동안 자리를 지켜 온 느릅나무와 포옹하는가 하면 막 꽃망울을 맺은 생강나무와도 반가운 인사를 나누는 그! 산이 좋아 무작정 들어선 곳이지만, 자연에서 사귄 친구들 덕분일까? 그의 하루는 외로울 틈 없이 행복한 일들로만 가득하다. 자연을 향한 무한한 사랑으로 숲속에 또 다른 세상을 일군 주인공, 자연인 이상지(51세) 씨를 만나 본다.
어린 시절, 내성적인 성격 탓에 쉽게 친구를 사귈 수 없었던 그는 성격을 바꾸고자 운동을 시작했다. 취미 삼아 시작한 유도는 어느새 그의 전부가 되었고, 뛰어난 실력으로 유도 명문대에도 진학할 수 있게 되었다. 하지만, 현실의 벽은 너무 높고 단단했다. 일반 전공자였던 그는 선수단과의 실력 격차를 확인하고, 1년 만에 운동을 포기할 수밖에 없었다. 그에게는 확실한 인생의 노선이 필요했고, 그의 선택은 전기 기술이었다. 기술이라면 후에 다른 일을 하다가도 다시 제자리로 돌아올 수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 그렇게 8년간 전기 기술을 익히며 공사장을 전전하던 어느 날, 그는 우연히 찾아온 기회로 PC방 사업을 시작하게 되었다. 큰돈을 벌진 못했지만, 안정적인 삶을 이어가고 있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쉬는 날 없이 1년 내내 밤새 일을 해야 했고, 온종일 햇빛 한 번 보지 못한 날들이 이어지자 평소 재산이라 생각했던 그의 몸은 점점 지쳐만 갔다. 결국, 그는 PC방을 정리한 채 큰 결정을 하기에 이르는데... ‘하고 싶은 일을 하며 살자! 어린 시절부터 좋아했던 자연의 품, 그곳에 가 살자!’
산속에서의 그는 누구보다 여유롭고 또한 자유롭다. 짝신을 신고 다녀도 신경 쓸 이 없고, 계곡에서 맨몸 샤워를 즐겨도 눈치 볼 일 없다. 가끔 자연이 내주는 선물에 감사할 줄 알고, 그를 품어준 위대한 존재 앞에 겸손할 줄 아는 삶. 천혜의 자연에서 행복을 누리며 살아가는 그에게 오늘은 더욱 소중할 수밖에 없다는데...
삶의 터전 이상으로 그에게 힐링이 되는 공간! 그 품에서 자연과 교감하며 진정한 인생을 살아가는 자연인 이상지 씨의 이야기는 오는 4월 5일 수요일 밤 9시 50분 <나는 자연인이다>에서 만나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