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84회 섬으로 간 잠수부! 자연인 김광호
2021.12.24 관리자

섬으로 간 잠수부! 자연인 김광호

산 넘고 바다 건너 12월 겨울 섬으로 오게 된 승윤! 일렁이는 파도와 칼바람을 뚫고 30분 정도 달렸을까? 여객선도 어선도 오지 않는 망망대해 한가운데 보이는 배 한 척. 서 있기도 힘든 파도를 견디며 커다란 통발을 들어 올리고 있는 의문의 남성. 까만 선글라스를 쓰고 긴 머리를 엉성하게 묶은 자연인 김광호 (54) 씨가 오늘의 주인공이다! 선글라스를 잠시 벗어 달라는 승윤의 말에 자연산이에요.’라며 눈웃음을 보여주는 자연인. 반전 애교와 낯선 사람도 쉽게 빠져들게 하는 친근함을 가진 그는 어떤 이유로 이 섬에 들어왔을까?

 

무더운 여름만큼 뜨거운 청춘이었다는 19살의 자연인. 처음 보는 5살 연상의 누나와 사랑에 빠졌고, 얼마 지나지 않아 어린 나이었지만 가장의 책임을 지게 되었다. 이후 건설 현장 일용직부터 화물차 운전까지 가리지 않고 일을 한 결과, 나중에는 작은 유아복 공장을 차릴 수 있게 됐다. 공장은 생각보다 안정적으로 발전했고, 처음으로 돈 걱정 없이 가족들의 뒷바라지를 해 줄 수 있었다. 큰 욕심 없이 지금처럼 가족들과 행복한 미래를 바랐던 자연인. 하지만 몇 년 뒤 IMF 외환위기 사태가 발생하면서 그 꿈은 처참히 무너져 버렸다. 본사가 망하며 억대의 손해를 입은 채 결국 공장 문을 닫아야 했다는데... 야반도주까지 생각할 만큼 극단적인 상황이었지만, 과거 가족들을 위해 헌신하기로 한 약속을 떠올리며 그는 다시 일선으로 나왔다. 버스 운전기사부터 개인택시 사업까지 해 봤지만, 좀처럼 상황이 호전되지 않던 중 그에게 걸려 온 한 통의 전화. 잠수부 일을 하던 군대 후임이 하루 30만 원을 벌 수 있는 잠수 다이버 일을 함께해보지 않겠냐는 것이었다. 평소 바다를 좋아하고 군대 시절 취득한 잠수부 자격증도 있었기에 그는 망설임 없이 작업장으로 향했다. 물속에서 일할 때는 누구보다 자유롭고 편안한 기분을 느낄 수 있었다는 그. 일을 끝내고 직접 잡은 해산물을 먹을 때는 그 누구도 부럽지 않은 기분을 느끼며 스스로 이 일을 천직이라 여겼다. 그렇게 10년이란 시간 동안 때로는 거친 파도와 커다란 선박들 사이에서 일하며 목숨을 걸었던 자연인. 하지만 업체들은 공사 단가를 낮춘다는 이유만으로 대학생 혹은 경력이 없는 사람들에게 일을 넘기기 시작했고, 점차 작업장에서 그를 보기가 힘들어졌다. 나중에 이 사실을 알게 된 자연인은 회사 측에 큰 배신감을 느꼈다. 사람들에게 받은 마음의 상처를 치유하기 위해, 또 진짜 내가 좋아하는 걸 즐기기 위해 그는 이 섬을 선택했다.

 

아무것도 없던 무인도에 들어 온 지 6년이 된 자연인. 혹독한 환경이었지만, 악바리 다이버에게 힘든 일은 있어도 못 할 일은 없었다. 가족들을 위해 하루 10m씩 만든 대나무 산책로는 감탄을 자아내고, 텐트에서 지내며 보수한 폐가는 골프장이 설치된 근사한 집으로 변신했다! 터가 좋은 자리에는 텃밭을 일궈 고구마, , 감자까지 제철 작물이 다양하게 나오고, 바다로 나가는 길에 자라는 갓과 머위는 풍족함을 더한다. 또 수준급 솜씨로 만들어낸 숭어회부터 갯벌에서 잡은 낙지와 칠게를 넣은 해신탕은 추운 날씨에 얼어붙은 몸을 녹여주는 따듯한 치료제가 된다! 이제는 해질녘 노을처럼 따스한 미소를 가지게 됐다는 자연인 김광호 씨의 이야기는 1229일 수요일 밤 950MBN <나는 자연인이다>에서 만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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