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80회 산골 디자이너의 꿈! 자연인 이오갑
2021.11.26 관리자

산골 디자이너의 꿈!


굽이굽이 이어진 산골을 따라가던 중, 눈 앞에 펼쳐진 집 한 채. 줄지어 걸려 있는 형형색색의 깃발과 현판을 지나 들어온 집에는... 동서남북으로 세워진 장승이 있고, 거칠게 바른 황토 벽에는 찻잔과 주전자가 박혀있다. 이 신비로운 집의 주인에 대한 궁금증이 커져 갈 때쯤, 지게를 짊어진 사내가 걸어오는데? 산골에서 홀로 17년째 살아가고 있다는 이오갑(63) 씨다. 이 산에 들어오기 위해 20년을 준비했다는 그의 인생사가 궁금하다!

 

월남전 파병에서 형들이 돌아올 때, 야전에서 쓰던 군용 장비를 눈여겨봤다는 자연인. 어릴 때부터 형들과 산을 다니며 자연스레 관심은 산으로 향했고, 중학생 때는 혼자 장비를 챙겨 캠핑을 떠날 정도로 산에 대한 애정이 남달랐단다. 그렇게 20대 청년이 되었고,

새해첫날 지리산 노고단으로 향하던 때. 갑작스러운 폭설에 의해 산중턱에 버스가 멈춘 상황. 다시 돌아갈 방법도 없었기에 지리산 한 골짜기에 갇혀 버리게 됐다는데...

의도치 않게 텐트에서 1주일을 지내는 동안, 눈앞에 펼쳐진 설원을 바라보며 한 가지 꿈이 생겼다는 그. 45살에는 모든 걸 내려놓은 뒤, 깊은 산골에 오두막을 짓고 그 안에 음악 감상실과 독서실을 만들어 오롯이 나만을 위한 공간을 만들기로 한 것. 꿈을 이루기 위해 누구보다 치열하게 살기로 결심했다는 그의 첫 직업은 섬유 디자이너. 일을 하면서도 매주 금요일 출근길에는 등산용 배낭을 챙겨, 퇴근을 하면 산으로 가는 버스에 몸을 실었다.

스스로를 산에 미친 놈이라고 불렀다는데, 한술 더 떠 지리산이 가깝다는 이유만으로 박봉에도 불구하고 진주의 한 섬유 연구소로 이직까지 결심했다. 그 후에 산에 집을 짓는데 필요한 장비를 매달 사고, 산에서 필요한 기술을 배우며 10년이라는 시간을 살았다는 그드디어 45, 약속의 나이가 됐을 때, 안정적이던 모든 걸 내려놓고 20년 동안 꿈꾸던 산으로 들어 간 것이다.

 

오랜 시간 꿈꿔왔던 이곳에는 눈을 돌리는 곳마다 정성과 노력이 녹아있다. 집안 곳곳에 화덕을 설치해 추운 날씨에도 끄떡없고, 정원 겸 마당에는 그가 가장 좋아하는 감나무가 심어져 있다. 20대 시절 꿈꿨던 음악 감상실에는 수백 장의 LP가 정리되어 있는가 하면 가끔 산을 찾는 아내를 위해 만들었다는 약초 찜질방은 그의 또 다른 자랑거리이다. 날이 좋은 날에는 음악이 흐르는 정원에서 빨래를 말리는 동안 커피를 마시는 여유도 즐긴다는 자연인남들은 괴짜라고 부를지도 모르지만, 산중에서 홀로 진정한 자유를 누리고 있는 자연인 이오갑 씨의 이야기는 2021121일 수요일 밤 950MBN <나는 자연인이다>에서 만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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