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79회 행복한 초보, 산골 정착기! 자연인 정기수
2021.11.19 관리자


행복한 초보, 산골 정착기! 자연인 정기수

 

 

포근한 낙엽 빛깔과는 다르게 스산한 기운이 감도는 산중. 그곳에서 굳은 표정으로 깊은 구덩이를 파는 남자. 수상한 느낌에 가까이 다가가보는데... 남자가 파묻으려는 건 산짐승의 사체! 조심스럽게 말을 거는 윤택에게 매서운 눈초리로 신분증을 요구하는 이 남자. 자연인 정기수(61) 씨다. 산에 데리고 다니는 개가 너구리를 물어 죽여서, 안타까운 마음에 묻어주고 있었다는데... 다소 강렬했던 첫인상과는 다르게 따뜻한 마음씨의 자연인. 반전은 그뿐만이 아니다. 산골 베테랑 같은 느낌을 풍기지만, 산에 입성한 지 고작 1년 차. 그는 올해 1, 산골에 둥지를 틀었다.

 

산에 오기 전까지 그는 참 치열하게 살았다. 한 여자의 남편으로, 두 아이의 아버지로 제 몫을 다하기 위해, 돈을 좇을 수밖에 없었다는 자연인. 그렇게 흘러 흘러 들어가게 된 곳은 조선소였다. 더 많은 보수를 준다기에 그가 자청한 일은, 다른 작업자들을 위한 안전시설을 만드는 것. 다른 작업자들의 안전을 보장하되, 자신의 안전은 보장되지 않는 위험한 작업이었다. 작업을 위한 발판과 난간을 만들면서 코가 부러지고, 손가락을 다치고, 온몸이 멍투성이가 됐지만, 가족들을 부족함 없이 건사하겠다는 의지로 20년을 버텼다는 자연인. 어느새 두 아들도 번듯한 사회인이 되고 나서야, 남은 삶에 대한 계획이 생겼다.

 

내가 하고 싶은 건, 하나도 못 해보고 살았다! 이제라도...”

 

그렇게 조선소에서의 마지막 1년을 자신을 위한 자금 마련으로 삼고, 평소 바람대로 산골에 정착한 자연인. 설렘만 가득할 줄 알았던 산골생활은 사실 녹록치 않다. 복령을 캐겠다며 땅속을 찌르다 애먼 두더지를 잡기도 하고, 수박을 크게 키우겠다며 박 줄기를 접붙였다가 엉뚱하게 수박은 죽고 커다란 박만 열리기도 한다. 실패가 거듭되지만, 그래도 아직까진 산중에서의 생활이 즐겁기만 하다는 자연인. 하지만 진짜 시련은 이제 시작이다. 그에게 첫 번째 혹한기가 찾아오고 있는데... 임신한 염소, 텃밭의 무법자인 오리와 닭, 산행 파트너인 개들과 얻어온 토끼들까지 월동준비를 해줘야 할 산중 식구가 한가득! 그리고 앞으로의 1년을 책임질 생애 첫 김장을 앞두고 있는데...

 

행복한 초보의 산골 정착기! 자연인 정기수 씨의 이야기는 1124일 수요일 밤 950MBN <나는 자연인이다>에서 만날 수 있다.


유튜브 엔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