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환엽 씨는 오늘도 아침마다 들기름을 넣은 청계알로 건강을 챙기고,
백 년 된 장독에서 꺼낸 효소로 맛깔나는 찌개를 끓이며 하루를 시작한다.
점심엔 엄나무를 한가득 넣은 닭백숙으로 든든한 한 끼를 해결하고,
저녁이면 바람개비 돌아가는 소리를 들으며 지팡이를 깎는다.
승윤과 함께 텃밭에서 직접 키운 감자와 야콘을 캐서 요리하고,
쌀독을 개조해 만든 벌통을 점검하며,
백발의 꽁지머리를 잘라 멧돼지를 쫓는 장치를 설치하는 일까지 척척 해내는 성환엽 씨.
자유롭게 살고 싶다며 비탈진 산자락을 골라 집을 지은 그의 하루는 고요하지만,
자연과 함께 숨 쉬는 시간들로 채워져 있다.
칠순이 넘은 나이에도 청년 못지않은 야무진 손끝과 유쾌한 입담을 자랑하는 자연인 성환엽 씨.
그의 특별한 봄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