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 넘고 바다 건너 12월 겨울 섬으로 오게 된 승윤! 일렁이는 파도와 칼바람을 뚫고 30분 정도 달렸을까?
여객선도 어선도 오지 않는 망망대해 한가운데 보이는 배 한 척. 서 있기도 힘든 파도를 견디며 커다란 통발을 들어 올리고 있는 의문의 남성. 까만 선글라스를 쓰고 긴 머리를 엉성하게 묶은 자연인 김광호 (54세) 씨가 오늘의 주인공이다!
선글라스를 잠시 벗어 달라는 승윤의 말에 ‘자연산이에요.’라며 눈웃음을 보여주는 자연인.
반전 애교와 낯선 사람도 쉽게 빠져들게 하는 친근함을 가진 그. 아무것도 없던 무인도에 들어 온 지 6년이 된 자연인.
혹독한 환경이었지만, 악바리 다이버에게 힘든 일은 있어도 못 할 일은 없었다.
가족들을 위해 하루 10m씩 만든 대나무 산책로는 감탄을 자아내고, 텐트에서 지내며 보수한 폐가는 골프장이 설치된 근사한집으로 변신했다!
터가 좋은 자리에는 텃밭을 일궈 고구마, 파, 감자까지 제철 작물이 다양하게 나오고, 바다로 나가는 길에 자라는 갓과 머위는 풍족함을 더한다. 또 수준급 솜씨로 만들어낸 숭어회부터 갯벌에서 잡은 낙지와 칠게를 넣은 해신탕은 추운 날씨에 얼어붙은 몸을 녹여주는 따듯한 치료제가 된다!
이제는 해질녘 노을처럼 따스한 미소를 가지게 됐다는 자연인 김광호 씨의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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