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정 지리산 자락에 있는 경상남도 하동의 작은 산골 마을. 이곳에 폐교에 사는 남다른 농사꾼 가족이 있다.
바로 전국 최고의 산초 박사로 소문 자자한 한치복(86세) 씨네 가족이다.
산초 박사 치복 씨와 아내 화재 씨는 슬하에 1남 6녀를 두었다. 한결같이 부모 위하는 기특한 자식들인데….
요즘 치복 씨에게 가장 든든한 자식은 셋째 딸 은정 씨다. 15년 전 부모님 걱정으로 옆에서 농사일을 조금씩 돕다가,
3년 전에는 아버지에게 사장직까지 물려받고 말았다. 이제는 산초 수확, 타작, 기름 짜기, 포장까지 대부분의 일을 책임지고 있는 은정 씨. 연로한 부모님을 대신해 혼자서도 척척 일을 해내고 있다.9월 말부터 한 달간 계속되는 산초 수확 철.
신선한 산초 열매를 볶지 않고 생 유착해 짜낸 산초기름은 이맘때 인기다. 은정 씨가 온라인으로 주문받은 산초기름을 부지런히 포장하는데 그 모습을 가만히 지켜보던 아버지. 갑자기 농사 수지타산이 잘 맞는지 물어본다. 평소 농사 수익은 생각하지 않고 버는 족족 연구비에 투자해 온 아버지. 그래서 30년 넘게 농사를 짓고도 본인 소유로 된 땅 1평이 없다. 아버지야 연구하고 일하는 즐거움에 산다지만, 그로 인한 가족들의 고생은 이루 말할 수가 없었다.
그래도 산초 연구는 포기할 수 없다는 아버지의 고집. 급기야 은정 씨에게 새로운 산초 연구에 쓸 재료 비용을 달라는데…
그 말에 쌓였던 서러움이 폭발한 은정 씨. 처음으로 아버지에게 하고 싶은 말을 쏟아내고는 자리를 박차고 나가버린다.
난생처음 보는 딸의 모습에 당황한 아버지. 어쩔 줄을 몰라하는데… 산초를 두고 벌이는 부녀 전쟁. 과연 어떻게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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