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라남도 순천시. 복숭아와 곶감 농사도 모자라 흑염소까지 키우는 가족이 산다.
인천에서 아이스크림 가게를 하며 적잖게 소득을 이루던 조혜진(45세) 씨는 5년 전 갑자기 귀농 선언을 했다.
처음부터 완전히 귀농해 일을 벌일 생각은 아니었다.
그저 복숭아와 감 농사를 지어 판매하는 부모님의 안정적인 수입을 위해 판로만 만들어 줄 생각이었다.
하지만, 비탈길에 심은 나무들의 가지치기를 한다며 높은 사다리에 올라가기까지 하는 부모님을 보며 노후에도 부모님이 편하게 할 수 있는 일을 찾아야겠다고 결심했다.
시골에 정착하기로 마음먹음과 동시에 덜컥 이장일까지 맡게 됐다.
오전에는 마을 이장 일을 하고, 오후에는 흑염소 축사를 돌보고, 흑염소를 이용한 가공식품 생산, 판매까지 하다 보니 몸이 열 개라도 부족한 지경이다.
혜진 씨는 어릴 때부터 심장 판막에 이상이 있어 재작년에 1차 수술을 한 상태.
작년 겨울 2차 수술을 받았어야 하는 상황인데 일이 바쁘다며 약을 안 먹기 시작한 건 한참 전.
2차 수술을 위해 준비를 해야 하는데 인천으로 올라갈 생각은 코빼기도 하지 않고 마을 이장 일에 마을 사업까지 도맡으며 건강관리를 하지 않는 혜진 씨의 모습에 명자 씨의 가슴은 타들어 간다.
그러던 중 딸이 일 때문에 심장판막증 2차 수술도 미루겠다는 소식까지 전해 오는데.... 귀농 후 일 중독에 빠진 딸과 그런 딸을 이해할 수 없는 엄마는 서로에게 가까이 다가설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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