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면도 억척 어멈, 남숙 씨의 ‘엄마는 힘들어’
-충청남도 안면도에는 갯벌 인생 70년을 자랑하는 억척 어멈 강남숙(80세) 씨가 산다.
어린 나이에 부모님을 잃고 서른아홉에 남편을 간암으로 먼저 보낸 뒤 혼자 갯일과 식당을 하며 4남매를 키우다 보니 돈 한 푼에도 벌벌 떠는 짠순이 깡 여사가 되었다는 남숙 씨... 5년 전, 막내아들을 먼저 보낸 아픔을 잊기 위해 억척스럽게 일에 매달렸던 남숙 씨는 남은 자식들한테는 자신이 할 수 있는 뒷받침을 다 해주고 싶은 마음뿐인데.. 도시로 떠났던 자식들이 하나, 둘 다시 엄마 곁으로 돌아오면서 남숙 씨의 일상은 더 바빠졌다. 혼자서 아들을 키우며 식당을 하는 큰딸한테는 바다로 산으로 다니며 캔 바지락, 해초 같은 식재료를 챙겨다 주느라 하루 24시간이 모자랄 지경이고, 아들의 민박집은 코로나19 때문에 손님이 뚝 떨어져 걱정이 태산이다. 그러다 무료 커피 서비스를 해서 민박집 손님들을 더 많이 오게 해야겠다는 아이디어가 떠오른 남숙 씨... 안면도 짠순이답게 그동안 딸한테 식재료를 싸게 갖다주고 꼬박꼬박 받은 돈과 아들의 민박집 청소를 하면서 받은 일당을 모은 거금 500만 원을 민박집 카페 공사비로 내놓았건만, 이게 웬걸... 아들은 오히려 엄마가 쓸데없이 일을 늘린다며 불평만 해댄다.
# “나는 계획이 따로 있다”는 큰아들 정정연 씨
-도시에서 살다가 잠시 고향으로 내려온 큰아들 정정연(51세) 씨는 5년 전 남동생이 갑자기 세상을 떠나자 슬픔으로 자리에 누운 엄마 남숙 씨를 혼자 두고 올라갈 수가 없었다. 그래서 엄마 곁에 있어야겠다는 생각에 엄마가 하던 민박집을 넘겨받아 운영하기 시작했고, 도시에 사는 가족들과는 5년째 주말에 만나는 기러기 아빠로 살고 있다. 하지만 엄마 시절에 불티나게 잘 됐다는 민박집은 주변에 펜션과 오토캠핑장이 생기면서 찾는 사람들이 뜸해지더니, 코로나19까지 겹치며 손님들이 뚝 끊기고 말았다. 당장 가족들 생활비에 민박집 운영비도 막막한 상황에서 정연 씨의 시선을 끈 것이 바로 벽조목 공예~ 일명 벼락 맞은 대추나무로 도장이나 반지 등을 만들어 팔아서 고수익을 내는 것이다. 어릴 때부터 손재주가 뛰어났던 정연 씨는 재미삼아 만든 벽조목 도장이 지인들 사이에 입소문이 나며 팔리자 목공예를 민박집 체험 프로그램으로 연계해서 체험학교를 만들어볼까 고민 중인데... 손님도 없는데 사장이 민박집 살릴 생각은 안 하고 하루 종일 도장만 파고 있다는 엄마의 구박이 시작됐다.
# 민박집 때문에 사사건건 부딪치는 엄마와 아들!
-작년부터 장사가 안됐던 아들의 민박집이 최근 손님들 발길이 뚝 끊기자 엄마 남숙 씨는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그래서 여름 성수기를 앞두고 민박집을 재정비해서 손님들을 오게 하려고 귀한 쌈짓돈 털어 카페 공사비까지 댔건만, 정작 민박집 사장인 아들은 하라는 공사는 뒷전이고 하루 종일 공방에 들어가서 도장만 깎아대니 이래저래 속만 터진다. 손재주 좋은 아들한테 단체 손님용 방으로 인테리어 다시 하라고 한 지가 벌써 1주일 전, 처음부터 투덜대던 아들은 못 몇 개 빼고 박더니 방안 전체에 물건만 늘어놓고 공사를 하는지 마는지~ 시간이 가도 방은 여전히 그대로다. 화가 나서 아들한테 잔소리해도 알겠다는 대답만 할 뿐, 달라지는 것은 없으니 아들이 대체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엄마 남숙 씨는 답답하기만 한데... 심지어 아들은 벽조목 도장이 민박집보다 훨씬 고수익이라며 엄마를 회유하려 들기까지 한다. 급기야 열흘이 넘도록 하라는 공사는 손도 안 대고 하루 종일 도장만 파는 아들한테 뿔난 엄마 남숙 씨, 도장이 돈이 되면 말만 하지 말고 돈을 내놔라~ 호통을 치는데.. 과연 모자는 서로의 방식을 이해하고 해결점을 찾을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