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55회 대장부 억척 장모의 꿈꾸는 사위 길들이기
2020.10.29 관리자



# 시끌벅적한 10명의 농사꾼 가족

푸른 바다와 너른 땅을 가진 전라남도 완도. 농사 경력 17년 차 장모 밑에서 혹독하게 농사를 배우는 귀농 3년 차 초보 농사꾼 사위 때문에 하루도 조용할 날 없는 가족이 있다.

 

1대 농사꾼 부부 조순옥(62) 씨와 서재철(65) 씨는 개척교회 설립을 위해 완도로 내려왔다. 연고가 없던 곳이기에 농산물을 나눠주며 마을 주민들과 친해지고자 시작한 부부의 농사. 농사라고는 어릴 적 부모님을 도왔던 경험뿐이었던 순옥 씨지만 농사의 자도 모르던 재철 씨를 이끌고 밭을 일구며 억척스럽게 살아왔다. 그렇게 부부는 17m2나 되는 땅을 일구는 농부가 되었는데.

 

나이가 들어갈수록 이전 같지 않은 부모님의 체력에 첫째 딸 내외가 귀농했다. 대전에서 건축일을 하다 완도로 내려온 사위 이창섭(40) 씨는 장인, 장모의 대를 이어 농부가 되고자 매일 동분서주한다. 농사 관련 인터넷 강의도 듣고 군청에서 귀농인들을 위해 하는 강의도 듣고, 농장 견학도 다닌다. 그렇지만 매번 일을 벌이는 거에 비해 눈에 보이는 결과물이 없으니 매일같이 장모에게 잔소리를 듣는다. 올해 장모의 허리 수술로 인해 일손까지 부족해진 상황. 부농을 꿈꾸는 사위의 농부 생활에 빨간 불이 켜졌다.

 

최근엔 둘째 딸 서향미(37) 씨까지 가족 농사에 합세했다. 코로나 19로 인해 올해 3월 한국에 돌아온 이후 남편이 있는 필리핀으로 돌아가지 못하고 완도에 눌러앉아 농사를 시작하게 되었다. 어쩌다 시작한 농사인데 의외로 농사꾼 면모를 보여주며 가족들 사이에서 말 통하는 외국인 노동자로 불리는데. 무려 5명의 농부와 5명의 아이들이 함께하는 농장은 하루하루가 시끌벅적하다.

 

# 억척 농부 장모의 바람

올해 7, 척추협착증으로 인해 수술을 받은 순옥 씨. 일을 쉬고 안정을 취해야 한다는 것을 알면서도 억척스럽게 일을 하는 이유는 딸이 본인처럼 고생하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 때문이다.

남들은 힘들어서 안 한다는 농사를 제 발로 들어와서 하는 딸 내외를 보면 마음이 아픈 순옥 씨. 귀농 후 사위가 변변한 재원을 만들지 못하고 있으니 생계를 책임지겠다며 농사일과 공부방 일을 병행하는 큰딸을 보고 있으면 자꾸만 일을 벌이는 사위가 괘씸하기만 하다. 본인이 건강해서 함께 농사를 지어줄 수 있다면 마음의 짐이라도 덜어지련만 나이가 들어갈수록 이곳저곳 아프기 시작하니 빨리 본인이 더 아프기 전에 사위가 안정적인 농사를 지었으면 하는 게 순옥 씨의 바람. 딸과 손주들을 책임지고 이끌어 나가야 할 사위이기에 점점 더 혹독해지는 장모다.

# 초보 농부 사위의 고군분투

건축일을 하다 본격적으로 농사에 뛰어든 지 어느덧 3. 살면서 본인이 농사를 짓게될 줄은 꿈에도 몰랐던 사위지만 이왕 자신이 귀농했으니 일손을 줄이면서도 소득을 많이 낼 수 있는 방식으로 농장을 바꾸고자 비닐하우스도 들이고 새로 농기구도 들였다. 농사를 시작할 때, 장인 장모에게 마음껏 쓸 수 있는 금액 무제한 카드를 드리겠다며 호언장담한 사위이기에 본인의 꿈을 이루기 위해선 소득이 안정적이고 수익성이 높은 새로운 작물을 시작하고 싶은데.

막상 본격적으로 농사에 뛰어들고 나니 생각했던 것보다 신경 써야 할 일이 많고 무엇보다도 관리하는 작물이 너무나 많다. 머리를 싸매고 계획을 세워 실천하려 하면 하는 일이나 잘하라며 잔소리를 늘어놓는 장모 때문에 초보 농부 사위는 이미 지칠 대로 지쳤다.

 

과연 사위는 장모에게 인정받는 농사꾼이 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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