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43회 작은 거인과 미남 각설이의 인생 품바
2020.08.06 관리자




# 동춘서커스의 후예, ‘작은 거인 예술단으로 다시 태어나다

 

경기도 안성에 전국을 누비며 품바 공연을 하는 작은 거인 예술단이 있다.

1997년 창단된 작은 거인 예술단의 창시자 김명섭(74) 씨는 비장애인 부모와 형제들 사이에서 유일하게 왜소증이라는 장애를 가지고 태어났다.

125cm. 멀리서 보면 초등학생 정도로 보이는 명섭 씨는 사회적 편견 속에 변변한 직업을 가질 수 없었다. 고심 끝에 자신의 장애를 장점으로 활용할 수 있는 동춘서커스단에 입단하면서 재주를 부리며 생계를 꾸렸고, 비장애인 아내를 만나 소중한 두 딸을 얻었다. 하지만 명섭 씨의 기대와 달리 두 딸 역시 왜소증을 장애로 갖게 되면서 명섭 씨는 일찍이 아이들에게 재주를 가르쳤다. 비장애인 못지 않은 재주꾼이 된 가족은 큰 인기를 누렸지만, 서커스 인기가 시들해지면서 다른 길을 모색해야만 했다. 고심 끝에 명섭 씨는 두 딸과 함께 작은 거인 예술단이라는 우리나라 최초의 가족 서커스 유랑단을 창단하고 전국을 떠돌며 서커스와 품바 공연을 했다.

 

명섭 씨가 은퇴한 후 단장직은 둘째 딸인 김윤정(45) 씨에게 돌아갔다. 서커스 단원으로서의 자부심이 컸던 윤정 씨는 품바 공연을 하자는 아버지의 결정에 부끄러움을 느끼기도 했지만 이내 단원들을 멋지게 이끌어 나가는 단장이 되었다.

그러다 윤정 씨는 행사장에서 노점상을 열고 물건을 판매하던 한경철 씨와 운명적인 만남을 갖게 된다. 노점상을 하며 틈틈이 키워왔던 품바 실력을 인정받아 작은 거인 예술단에 합류한 경철 씨는 자연스레 윤정 씨와 동거하며 부부의 연을 맺었고 5년 전, 은서라는 예쁜 딸까지 얻었다.

 

# 하늘이 내려준 축복, 딸 은서

 

왜소증인 아내 김윤정 씨의 임신 소식은 기쁨과 동시에 큰 우려였다. 전문가들은 비장애인 아빠와 장애인 엄마 사이의 아이가 장애인으로 태어날 확률은 50%. 하지만 이 말은 비장애인이 될 확률도 50%라는 이야기였다. 하지만 윤정 씨의 바람에도 불구하고 커갈수록 왜소증 증상을 보이는 은서.

체구가 남들과 다름을 알고 있는지, 은서는 어린이집 가는 걸 두려워한다. 어린이집을 보낸 뒤 울면서 돌아온 딸의 모습이 깊은 상처로 남은 윤정 씨는 은서가 어리광을 부리거나, 떼를 써도 안쓰러운 마음에 훈계조차 주저한다. 모든 게 자신의 탓 같아 윤정 씨는 하루하루 속이 타들어만 간다.

 

# 장애인과 비장애인 부부의 남다른 고충

 

공연장을 나서면 남편 경철 씨는 미남 각설이로 변신한다. 구수한 목소리로 트로트를 부르고 재간을 부리는 경철 씨는 무대를 휘어잡는 카리스마도 지녔다. 그런 모습을 좋아해 주고 호응을 해주는 팬들이 윤정 씨는 고맙다. 하지만 도를 넘어 진한 농담과 접촉을 아무렇지 않게 할 때면 마음이 복잡해진다. 결혼했을 당시에도 사람들은 멀쩡한 남자가 장애인과 왜 결혼했는지 궁금해했고, 지금도 윤정 씨를 비난하는 댓글이 심심치 않게 오른다. 장애를 가지고 있다는 이유로 사람들이 자신을 업신여기는 건 아닐까? 윤정 씨의 속은 점점 곪아만 간다. 반면 이런 사람들의 반응을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 남편 경철 씨를 보며 부부간의 믿음도 균열이 생기고 있는데...

 

부부는 서로에게 믿음을 주는 든든한 가족이 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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