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못 말리는 우리 남편의 춤바람
매력적인 눈웃음, 다정한 말투, 몸에 밴 매너까지 온 동네 여심을 흔드는 마을의 젠틀맨 이정우(83, 남편) 씨. 집안일도, 농사일도 잘 챙기는 가정적인 남편이지만, 일하다가도 만사 제쳐두고 달려가는 곳이 있으니, 바로 댄스 교실이다.
헤어스프레이까지 뿌리며 제대로 머리 손질을 하고, 각 잡힌 재킷 그리고 반질반질한 구두까지 챙겨 신고 집을 나선다. 아내 김춘(81) 씨는 그런 남편을 보다 못해 누가 채갈까 걱정된다며 너무 꾸미지 말라며 한소리를 하고야 마는데. 춤으로 너무 잦은 남편의 외출에 서운할 법하지만, 아내는 남편을 믿고 보내주는 그만한 이유가 있다. 과연 남편에겐 어떤 사연이 있는 걸까?
# 며느리 생일상은 무조건 챙긴다!
60여 년 전, 남편 정우 씨가 월남전에 참전했을 때 펜팔로 시작된 두 사람의 인연은 4년간 이어져 부부의 연을 맺었다. 결혼과 동시에 시작된 아내의 고된 시집살이. 가장 한이 되었던 건 미역국은커녕 며느리는 생일조차 없다고 한 시어머니의 말! 그래서 다짐했다. 나중에 며느리가 생기면 생일만큼은 내 손으로 직접 챙겨주겠다고. 아내의 결심은 지금까지 지속되고 있다. 막내아들의 결혼 이후 20년 넘게 단 한 번도 빼놓지 않고 며느리 생일상을 직접 차려주고 있다. 가족들은 나이를 생각해 이제 그만해도 괜찮다고 하지만, 아내는 해줄 수 있을 때까지 더 많이 챙겨주고 싶은 바람이다.
# 동네 여인들의 마음을 사로잡는 마을회관의 청일점
나가기 좋아하는 남편과 집순이 아내가 모처럼 함께 집을 나섰다. 부부가 향한 곳은 마을회관. 남편은 마을회관 청일점으로 동네 누님들의 사랑을 한 몸에 받으며 여기저기 인사하느라 바쁜데. 이날도 한바탕 흥 잔치가 벌어졌다. 아내가 식사 준비하는 동안 동네 여인들과 춤추며 노래하는 데에 푹 빠진 남편. 그 모습을 직관하게 된 아내는 꾹 참다 집에 와서 결국 한마디를 하고야 마는데. 동네 여심을 흔드는 남편은 과연 아내의 마음도 달래줄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