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머니의 사랑방에 찾아온 효자 손님
드넓은 갯벌을 품은 남도 끝자락, 순천의 작은 시골. 자식 둘을 가슴에 묻고 형벌 같은 시간을 보내던 최도심(92) 씨에게 아들이 찾아왔다. 1년 6개월 전부터 한 달에 15일씩 어머니의 사랑방에서 머무는 둘째 아들, 이재욱(65) 씨다. 연로한 어머니와 일상을 함께하고자 서울에 가족을 두고 홀로 내려온 것. 하지만 50여 년을 따로 떨어져 살던 두 사람이 한 지붕 아래 살다 보니, 하루하루가 전쟁의 연속이다. 꼼꼼한 어머니와 달리 남편을 닮아 털털한 아들이기에 요리하거나 설거지해도 어머니 마음에 들지 않는다. 결국, 어머니가 손수 다시 하기도 수십 번. 더구나 뭐만 붙잡았다 하면 일하지 말라며 아들이 나서지만, 정작 결과물을 보면 한숨만 나온다. 그러다 보니 어머니는 환갑이 넘은 아들의 뒤를 쫓아다니며 잔소리하기에 바쁘다.
# 어머니를 향한 아들의 오랜 짝사랑
서른아홉에 남편과 사별하고 홀로 억척스럽게 오 남매를 키운 어머니. 40년 전 재욱 씨가 사법고시에 도전하면서 뒷바라지를 위해 서울로 올라왔다. 재욱 씨의 공부가 10년 차에 접어들었을 때, 뺑소니 사고로 갑자기 세상을 떠난 딸. 슬픔을 채 추스르기도 전에, 이듬해 큰아들마저 잃으면서 어머니의 세상이 무너졌다. 재욱 씨는 힘들어하는 어머니를 챙기고자, 청춘을 바쳤던 고시 공부를 접었다. 어느덧 20여 년 세월이 흘렀지만, 떠나보낸 자식들을 향한 어머니의 애끓는 사랑은 늘 현재진행형. 게다가 손재주 좋고 일 잘하는 막냇동생이 어머니의 신임마저 독차지했다. 재욱 씨가 텃밭에서부터 시장까지 부지런히 쫓아다녀도 자꾸만 막내만 찾는 어머니. 나이 환갑이 넘어도 어머니 앞에선 아이가 되는 건지, 자꾸 섭섭해지는 재욱 씨다. 어머니와 오붓하게 술잔을 기울인 저녁, 술기운을 빌어 어머니께 “다음에 내려오면 안아달라”고 청한다.
# 예측 불가! 모자의 애정 전선
다음 날, 제수씨와 사돈이 찾아왔다. 맛조개를 대접하고자, 갯벌로 향하는 재욱 씨. 공부만 해서 낚시 재주가 없다는 어머니의 걱정 어린 잔소리가 따라붙는다. 두 시간 뒤, 개흙을 잔뜩 뒤집어쓰고 돌아온 재욱 씨. 성공 여부를 궁금해하는 어머니께 한 움큼의 맛조개를 내민다. 그날 저녁 웬일로 ‘사랑의 라이벌’인 막내 흉(?)을 보는 어머니. 난생처음 듣는 얘기에 자꾸만 웃음이 나는 재욱 씨다.
며칠 뒤, 어머니와 15일을 보내고, 서울로 올라가는 재욱 씨. 이때마다 어머니를 버리고 가는 듯해서 마음이 무겁다. 직장에서 업무를 보던 중 어머니께 전화를 걸지만, 통화가 되지 않자 불안한 재욱 씨. 한달음에 순천으로 달려왔다. 알고 보니, 어머니가 밀린 빨래하느라 전화를 못 받은 상황. 재욱 씨는 안심되면서도 한편으론 답답하다. 그런 아들 속도 모르고, 막내 전화는 받았다고 말하는 어머니. 서운함에 재욱 씨의 언성이 높아지는데...! 과연 이들 모자의 동거 생활은 해피엔딩을 맞이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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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욱(아들) 010-7522-496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