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첩첩산중에 사는 선비 부부
강원도 양양 어느 산속에 홀로 자리 잡은 집. 이곳에서 매일 아침 긴 머리를 올려 상투를 틀고 마당 한 켠, 산에서 흘러 내려오는 약수로 몸을 씻고 무예를 연마하는 남자가 있다. 자연인인 줄 알았는데 조선의 선비란다. 도포 자락 휘날리며 자칭 선비라는 남편 김일명(71세) 씨와 15년을 함께 산 아내 김은희(67세) 씨.
지인의 낡고 오래된 집을 고쳐 7년째 거주 중인데 수돗물도 나오지 않아 약수를 받아 사용하고 식재료는 집 앞 텃밭에서 자급자족한다. 그런데 남편이 신문물(?)에 빠졌다. 우유를 부어 먹는 시리얼 맛에 반해 매일 한 사발씩 해치우는데. 선비와 시리얼, 이 어울리지 않는 조합보다 더 문제인 건 돈! 선비 남편은 가장 좋아하는 간식을 매일 먹을 수 있을까?
# 위험천만 태풍, 위기를 맞은 부부
일찌감치 태풍 경보가 내려진 날. 심상치 않은 바람에 아침 일찍부터 태풍에, 대비에 바쁘게 움직이는 남편. 그런데 부부의 아침 식사 도중 날벼락이 떨어졌다. 거대한 오동나무가 집 앞으로 쓰러진 것. 다행히 지붕을 간신히 비켜 가 큰 사고는 면할 수 있었지만, 태풍으로 집 앞은 아수라장이 됐고 전기마저 끊긴 상황. 갑작스러운 사태에 놀란 아내는 결국 눈물을 보이고 마는데.
가진 건 없지만 평화로웠던 산중 생활. 과연 부부는 이 위기를 잘 헤쳐 나갈 수 있을까?
# 15년 만에 가는 첫 신혼여행!
산속에서 자급자족하며 검소하고 청빈한 삶을 살아가는 부부. 그런데 대형 이벤트가 다가왔다. 부부의 15주년 결혼기념일이 온 것. 두 사람 모두 재혼인지라 식도 생략하고 혼인신고만 하며 결혼 생활을 시작했다. 형편도 처지도 안 되는지라 신혼여행은 엄두도 못 냈다. 이 점이 결혼 생활 내내 마음에 걸렸던 남편. 15주년엔 꼭 신혼여행을 하고 오리라 마음먹었다. 남편이 계획한 신혼여행지는 서울. 하루 나들이의 예상 경비로 20만 원을 잡았는데. 돈가스도 먹어야 하고, 서울 구경도 해야 하는 꽉 짜인 일정인데, 과연 빠듯해 보이는 경비로 부부는 무사히 뒤늦은 신혼여행을 다녀올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