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지 산골의 열혈 농부와 외조의 왕
강원도 영월의 마대산자락에 김윤자(62세), 이희태(65세) 씨 부부가 산다. 서울에서 아파트 관리소장을 하던 윤자 씨. 스트레스로 힘들어하다 9년 전 남편과 함께 귀농했다. 서울 전셋집을 빼서 계곡이 흐르는 야산을 샀고, 유기농으로 산나물 농사를 짓는다. 워낙 산이 비탈져 기계는 출입 불가! 오로지 수작업으로 일하다 보니 그야말로 고생 그 자체지만, 서울에서 살 때 보다 마음이 편하다. 윤자 씨는 ‘인생은 스스로 개척하는 것’이라고 믿기에, 잠시도 쉬지 않고 부지런히 일을 벌인다. 그 많은 일을 두 팔 걷어 수습하는 이가 바로 남편 희태 씨. 아내의 귀농 선언에 한마디 반대도 없이 순순히 산골로 들어왔다. 더구나 산골 정착금을 6개월 만에 다 쓰자, 생활비를 벌려고 직장 생활까지 자청했다. 몸은 몇 배 더 고단해졌지만, 서울 살 때 보다 쾌활해진 아내를 보는 게 즐겁다.
# 목표는 아들을 지키는 것
폭염과 장마 속에서 풀과의 전쟁을 벌이는 윤자 씨. 그 와중에도 아들 청호 (32세) 씨를 챙기느라 바쁘다. 청호 씨는 슬하의 삼 형제 중 막내로 서울에서 컴퓨터 관련 일을 하다 4년 전 백혈병 진단을 받았다. 처음 아들의 병을 알았을 때 하늘이 무너지는 것처럼 정신이 하나도 없었던 윤자 씨. 오로지 아들을 살려야 한다는 생각 하나뿐이었다. 그날로 서울에 올라가 병간호했고 치료가 끝나자, 아들을 영월로 데려왔다. 지금은 아들의 병세가 많이 회복됐지만, 체력이 약해 조금만 움직여도 힘에 부친다. 그런데도 자꾸만 서울 가서 취업하겠다는 아들. 의사는 일해도 괜찮다고 했지만, 서울 생활로 또 몸이 상할까 봐 윤자 씨는 겁난다. 아들이 부모 곁에서 산나물 농사를 지으며 함께 살면 좋겠는데, 그게 엄마의 욕심일까.
# 깊어지는 모자의 갈등
비가 온다는 소식에 바빠진 윤자 씨네 부부. 4년 전 장마로 불어난 계곡물에 농장과 세간살이가 휩쓸려갔다. 그때의 허망함을 다시 겪고 싶지 않은 윤자 씨. 더구나 아들에게 농장을 물려줘야 하기에, 한시가 바쁜 상황이다. 장마 대비로 막힌 배수로를 뚫는 작업에 돌입한 부부. 두 시간 이어진 작업에 온몸이 천근만근인데도 윤자 씨는 끝까지 일을 놓지 않는다. 며칠 뒤, 남편이 출근하자 배수로 작업에 아들을 부른 윤자 씨. 하기 싫다고 투덜거려도 부지런히 손을 보태는 아들이 기특하면서도 미안하다. 축대 공사가 끝나면 더는 고된 일도 없다고 회유하지만, 여전히 서울행을 고집하는 아들. 게다가 ‘아프면 일찍 가는 거야’라며 엄마의 억장이 무너지는 말까지 하는데...! 자식을 위해서라면 세상 무서울 게 없는 열혈 엄마 윤자 씨. 과연 이번 위기를 어떻게 넘길까.
<출연자 연락처>
김윤자(아내): 010-9511-8012
이희태(남편): 010-3254-80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