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3살 연상연하 부부의 깨가 쏟아지는 미용실
서울 동대문구에는 특별한 잉꼬부부가 운영하는 미용실이 있다. 13년째 알콩달콩 사랑을 이어가는 부부는 13살 연상 연하 부부, 오준호(52) 씨와 48년 차 베테랑 미용사 조은선(65세 ) 씨다. 이들 부부는 나이 차이뿐만 아니라, 준호 씨의 독특한 헤어스타일로 주목받고 있다는데... 일명 ‘베토벤 머리’라고 일컬어지는 헤어스타일은 아내 은선 씨의 작품이다. 어느덧 11년 차 트로트 가수로 활동 중이지만, 무명 생활을 벗어나지 못한 준호 씨를 위해 부부가 고민한 결과, 인지도를 높이기 위해 짜낸 아이디어라고~
무명 가수이다 보니 방송과 공연이 있으면 가수로~ 스케줄이 없을 때 미용실 보조일을 병행하는 준호 씨~ 특유의 익살스러운 끼와 재치로 손님들의 마음을 사르르 녹이는 건 기본! 아내 은선 씨 옆에서 든든하게 자칭 수석 보조 역할을 톡톡히 해내며 청소, 손님 머리 감겨주기, 아내 경호원 역할까지 한다. 방송이나, 행사를 마치고 피곤한 날에도, 집보단 먼저 미용실에 들러 아내가 미처 하지 못한 청소와 정리하는 것은 물론 준호 씨는 집에 가서도 집안 살림과 아내의 식사와 약까지 살뜰히 챙긴다.
본인도 힘이 들텐데 이렇게 아내를 아끼고 사랑하는 준호 씨. 사실 준호 씨에게 은선 씨는 평생의 사랑이자, ‘은인’이다. 이혼 후, 여러 직업을 전전하며, 방황하던 준호 씨. 우연한 자리에서 은선 씨를 만나, 첫눈에 반해 사랑에 빠지고 3개월 만에 혼인 신고를 마치고 평생을 약속하게 되었다. 결혼 이후. 은선 씨의 권유로 가수로 데뷔한 준호 씨는 자신의 1호팬이자, 제작자 겸 스타일리스트까지 해주는 아내가 너무나 고마울 뿐이다. 그저 11년째 무명으로 있는 자신이 초라하고 미안할 뿐이다.
# 11년 차 무명 가수 준호 씨의 애환
준호 씨의 인생은 그야말로 파란만장하다. 이혼 후, 하나뿐인 아들을 키우며, 퀵 서비스, 대리운전, 택시기사 등 안 해본 일이 없을 정도로 악착같이 살아왔다. 그러나 막막한 현실의 벽에 가로막혀 몇 번이고 좌절의 쓴맛을 봐야 했던 준호 씨. 아들과 놀이동산 한번 같이 못 본 게 한이라고 말할 만큼 자신을 ‘빵점 아빠’라고 칭한다. 힘들었던 나날을 버티기 위해 술에 의지했던 준호씨에게 새 삶을 살게 해준 사람이 바로 은선 씨다.
은선 씨 역시 남편과 사별 후, 10년 넘게 외롭게 지내고 있었다. 운명처럼 늘 밝은 에너지가 흘러넘치는 준호 씨에게 끌려 결혼까지 결심하게 되는데.. 이미 맘을 뺏긴 이후에 서로의 나이를 알게 되었다.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고 했던가. 운명처럼 사랑에 빠진 두 사람은 주변의 편견과 반대를 무릅쓰고 혼인 신고를 강행해 지금까지 어느 닭살 부부 못지않게 알콩달콩 살고 있다. 하지만 준호 씨의 무명 생활이 길어지면서 가끔은 삐그덕 댈 때도 있다.
남편을 재능을 누구보다 믿고 있기에 11년 전, 은선 씨는 적극적으로 응원해주며 후원자가 되었지만, 호기롭게 시작했던 초반과 달리 11년 차 무명 가수의 현실은 팍팍하다. 더구나 코로나 사태로 방송과 행사가 일절 없었기에.. 개점 휴업이나 마찬가지였던 준호 씨의 가수 생활은 오리무중이다.
# 나이는 못 속여! 하루하루 약해지는 아내 vs 고민이 깊어져 가는 남편
은선 씨는 당뇨, 고혈압, 고지혈증, 호르몬제 등 많은 약을 복용하고 있다. 48년째 미용실에서 일하다 보니, 몸에 성한 곳이 없을 정도로 건강이 많이 안 좋은 편이다. 이러한 아내의 건강을 염려하는 준호 씨는 아내에게 운동도 시키고, 식단 관리도 하고 있지만, 좀처럼 건강이 나아지지 않고 있다. 코로나19 거리두기도 완화되고, 슬슬 방송과 행사 스케줄이 많이 잡히기 시작하자 남편 준호 씨는 큰 결심을 하고 아내에게 미용실을 차차 접을 것을 제안한다. 하지만 은선 씨는 펄쩍 뛰며 반대를 하고, 무능한 자신 때문에 환갑이 넘어서까지 고생하는 아내를 위해 가수를 그만둬야 할까? 11년 차 무명가수 준호 씨에게 가장 큰 위기가 닥치게 되는데... 과연 준호 씨는 위기를 뚫고 가수 생활을 이어갈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