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농부의 꿈을 이룬 젊은 농부 기현 씨, 열정 가득한 농촌 생활
전북 김제, 농부의 꿈을 이루고자 3년 전에 귀농한 김기현(31세) 씨가 있다. 기현 씨는 일찍부터 농업에 관심이 많아 농대에 진학했고, 필리핀에서 농업 관련 연구 생활까지 한 뒤 제대로 농사를 지어야겠다는 꿈을 가지고 귀농을 했다. 꿈꿔왔던 농부가 된 그는 청년 모임, 스마트팜 준비 등 다양한 활동을 하며 만족스러운 농촌 생활을 이뤄가고 있는 기현 씨인데 딱 하나 힘겨운 것 바로 철호 씨의 잔소리이다.
농업도 경영이라는 생각을 가진 기현 씨는 효율성이 우선이라 생각해 인부와 기계를 사용하려고 하지만 그때마다 아버지의 잔소리 폭탄이 쏟아진다. 결국 못 이긴 척 아버지 말을 듣고 있지만 이게 맞는 건지 알 수가 없다. 몸도 힘들지만, 더 힘든 건 아버지가 자신을 믿어주지 않는 것. 마을 사람들도 귀농 친구들도 이 정도면 잘 하고 있다고 해주는데 왜 아버지 철호 씨는 그 흔한 칭찬 한번 해주지 않는 걸까?
# 먼저 진짜 농부가 되어야 한다는 아버지 철호 씨
고등학교 영어교사였던 철호 씨가 은퇴 후 귀농한 건 온전히 아들 기현 씨 때문이다. 농부가 되겠다며 아버지에게 도움을 부탁한 아들을 따라 흔쾌히 그러나 엉겁결에 아들의 동업자인 농부가 되었다. 농대를 나온 아들이 전문지식을 가지고 있고 마을 사람들에게 인정도 받았다고 하지만 아버지 철호 씨 눈에는 여전히 농부가 되기엔 갈 길이 먼 아들인데…. 철호 씨는 역시 농사를 지어본 적은 없지만, 63세라는 연륜으로 농사란 자고로 땀을 흘리는 일이라고 생각하는데 아들은 툭하면 기계를 쓰고 인부를 쓰자고 하니 답답할 노릇이다. 아직은 몸으로 배워야 하는 시기인 것 같은데 왜 벌써 쉬운 길만 선택하려고 하는지 안타깝기만 하다. 게다가 할 일은 태산이고, 눈 가는 곳이 다 일인데 아들은 어디서 뭘 하는지 매번 밖으로 나돌고 늦게 일어나기까지 한다. 그러다 보니 자연히 잔소리가 나오고 아들에게 점점 서운함이 쌓여만 간다.
# 아들의 종이 된 것 같다는 철호 씨와 억울한 기현 씨
계속되는 비에 감자밭은 마를 줄 모르고, 감자 심는 시기가 계속 늦어져 손수 물을 빼야 하는 상황. 아버지의 희생과 도움을 모르지 않는 기현 씨, 이번만큼은 혼자 논에 물을 다 빼놓겠다고 호언장담을 한다. 그러나 또 울리는 전화벨. 급한 것 먼저 다녀온 뒤 해놔야지 생각하며 잠깐 다녀왔는데 아들을 도울 생각에 나온 철호 씨, 일도 마무리하지 않고 기현 씨가 사라진 것을 알게 된다. 평소 기현 씨가 바쁘다는 이유로 아무 데나 벗어놓은 옷더미, 어질러놓은 공구들 뒷마무리를 하느라 본인이 기현의 아버지인지 종인지 헷갈린다며 푸념했던 철호 씨는 뒤늦게 논밭에 오는 아들에게 일을 마무리하는 법을 모르냐며 화를 내는데 억울하고 속상한 상황에 가만히 있지 않은 기현 씨…. 과연 이 열정농부 기현 씨는 아버지와 동업을 이어나갈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