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새해, 우리들은 늘 그렇듯 새로운 다짐을 하고 작년보다 더 나은 해가 되기를 기원한다.
그리고 여기, 추운 겨울에도 구슬땀을 흘리며 특별하게 새해를 맞이하는 사람들이 있다는데.
액운을 쫓아주고 나쁜 기운을 정화시켜준다는 숯으로 주방용품을 만드는 노동균 씨부터
한 해를 시작하며 마을의 행운을 기원하는 축제 준비를 하는 화천군민들, 잡귀와 질병을 막고
풍년을 기원하는 의미를 담은 장승을 만드는 김수호 씨까지.
신년을 장식하고 기원하는 사람들을 <리얼다큐-숨>이 만나봤다.
유구한 역사를 자랑하는 숯.
우리 선조들은 2,600년 전부터 일상 속에서 다양하게 숯을 애용해 왔다. 특히, 아이가 태어나면
금줄에 숯을 걸었는데 이는 숯이 질병과 악귀를 물리쳐 줬다고 믿었기 때문이라고~
경상남도 산청군, 이곳에서는 새해 첫 숯을 만들기 위해 분주한데. 숯이 액운을 막아준다는
믿음 때문에 2016년을 맞이해 질 좋은 숯을 찾는 사람들이 많아졌기 때문이라고.
최고급 굴참나무를 가마 높이에 맞게 자르고 커다란 가마 속에 넣는데~ 6시간 동안 가마에
나무를 채워 넣고 나무에 불을 붙이면 숯이 될 때까지 수시로 확인을 해야 하는데,
경력 15년의 송인용 씨(67)는 바람구멍에 손을 대보기만 해도 상태를 알 수 있다고 한다.
무려 2,000℃까지 올라가는 뜨거운 열기를 버틴 지 8일 만에 숯을 꺼낼 수 있다고.
추운 겨울에도 땀을 뻘뻘 흘리며 꺼낸 참숯은 뛰어난 정화작용, 강력한 제습효과를 머금고
나오는데~ 이렇게 완성된 최고급 참숯을 재탄생 시킨 사람이 있다!
부산광역시 기장군, 공장 안을 가득 채운 숯가루와 까만 그릇. 아버지의 대를 이어 숯 그릇을
만들고 있는 노동균 씨(38)가 그 주인공이다. 여기저기 날리는 숯가루에 얼굴과 손이 새까맣게
변했지만, 배합한 재료들을 일일이 손수 살피는 이유는 불량률을 줄이기 위해서라고.
특히, 불량이 제일 많이 발생한다는 숯 그릇의 성형 과정은 다른 냄비의 성형 과정과는 조금
달라 보이는데… 프레스에 탄소 숯가루를 고루 펴 넣고 300t의 압력과 500℃의 온도로
눌러준다. 하지만 단 몇 초 차이로 불량 그릇이 될 수 있다고 하는데, 그만큼 정교한 작업이
필요하다고 한다. 숯 그릇 제작의 모든 과정에는 ‘열’이 필수인데, 200℃에서 1,400℃를
넘나드는 열처리 과정과 세 번의 코팅 작업에서 이루어지는 고온 숙성 과정, 이 모든 것들을
견뎌낸 그릇들만이 진정한 숯 그릇으로 탄생할 수 있다고. 숯에서 나오는 원적외선으로 인해
건강에 도움이 될 뿐만 아니라 살균효과와 열전도율이 뛰어난, 주방을 지키는 숯 그릇을
만드는 현장을 리얼다큐-숨에서 만나본다.
우리나라 산천어 생산량의 대부분을 사용하는 곳, 강원도 화천 산천어 축제!
이곳은 한 해에 100만 명 이상이 다녀갈 정도로 세계적인 축제가 되었는데. 하루 수만 명의
사람들이 산천어를 잡으려고 2만 평의 빙판 위에 올라선 진풍경은 미국 CNN에서
‘겨울철 7대 불가사의’로 선정했을 정도라고. 이 모든 것은 ‘산천어 축제’를 위해 뒤에서
밤낮없이 일한 마을 사람들이 있었기 때문. 2016년 새해를 맞이해 동장군이 기승을 부리기
시작했다. 축제 4일 전, 축제를 열기에 적당한 25cm 이상의 얼음이 언 것을 확인하고 급하게
축제 준비에 들어가는데~ 하지만 두께를 쟀다고 축제 준비에 돌입할 수 있는 것은 아니라고.
위에서 보는 얼음과 물속에서 보는 얼음은 완전히 다르다고 하는데.
이를 확인하기 위해 꽁꽁 언 강물 속으로 30명의 재난안전관리팀이 교대로 들어간다고 한다.
극한의 추위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팔목에 묶은 줄에만 의지한 채 4~5m 깊이의 물속으로
잠수하는 재난안전관리팀. 2만 평의 빙판 밑을 칼로 쳐보며 얼음이 안전한 지 확인한다고.
얼음의 안전 확인이 끝나면 산천어 낚시를 할 수 있도록 얼음에 구멍을 뚫는데, 올해 뚫는
얼음의 개수는 무려 14,000개. 2인 1조로 팀을 나눠 겨우 5대의 천공기계를 가지고 그 많은
얼음을 뚫기 시작하는데. 이때 구멍의 지름과 간격은 칼 같이 일정하다.
이 때문에 5,000명의 사람들이 빙판 위로 동시에 올라가도 안전한 거라고.
이제야 이 축제의 주인공, 산천어가 등장할 차례. 하루에 여섯 번, 평균 12t의 성격 급한
산천어를 살아있는 상태로 축제장까지 옮기는 것은 오롯이 산천어 수송팀의 몫이다.
모두의 걱정을 물리치고 축제를 성공적으로 개최한 이들! 올해도 마찬가지로 마을에
복을 가져다준 ‘산천어 축제’ 현장을 리얼다큐-숨 카메라에 담았다.
지역 간의 경계표, 이정표 역할, 그리고 마을의 수호신 역할까지 다양하게 쓰인 민간신앙의
대표 상징, 장승과 솟대. 경상북도 예천군, 액운을 물리친다는 주술적인 의미에 반해
30년 동안 장승을 연구해 온 김수호 씨는 장승과 솟대를 만들 때 가장 중요한 요소는
재료라고 말한다. 질 좋은 국산 소나무를 발품을 팔아 구해 작업장으로 싣고 오는데.
그의 작업장 마당에 펼쳐진 장승과 솟대들은 무섭고 근엄한 모습의 옛것과는 달리 다양하고
재미있는 모습을 하고 있다. 30년의 세월 동안 약 3,000개의 장승을 만들었다고 하는
김수호 씨는 밑그림도 그리지 않고 머릿속의 구상대로 거침없이 톱질을 하기 시작한다.
수제자의 실수에도 그의 풍부한 창의력으로 재미있는 장승을 만들어 내는데~
사방으로 날리는 톱밥과 정신을 바짝 차리지 않으면 위험한 톱질 속에서도 장승이
완성되면 그 기분을 이루 말할 수 없다고. 조각과 채색을 끝낸 장승을 황태덕장으로
싣고 가는 김수호 씨. 장승에 생명을 불어 넣고, 이름을 새기는 등 장승제가 끝나면
황태덕장을 지키는 진짜 장승으로 거듭나게 된다. 새해를 맞이해 장승을 세우게 돼 기쁘다는
김수호 씨, 그의 수호신 제작 현장을 리얼다큐-숨에서 취재했다.
2016년 새해, 뜨거운 열기 또는 극한의 추위와 맞서 싸우는 사람들이 있다.
이들은 다른 사람에게 복을 나눠주거나 액운을 쫓아주기 위해 오늘도 구슬땀을 흘리고 있는데.
그 현장을 오는 1월 21일 목요일 저녁 9시 50분 <리얼다큐-숨>에서 만나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