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윤석열 대통령 석방으로 격랑에 빠진 정치권 상황, 강영호 기자와 더 자세히 짚어보겠습니다.
【 질문1 】
강 기자, 윤 대통령 석방 이후에 가장 달라진 것 중의 하나가 대권 잠룡들의 행보입니다.
여권 잠룡들이 눈에 띄게 조용해졌죠?
【 답변1 】
여권에서 조기 대선을 공식화한 바는 없지만, 잠룡들의 행보는 그간 물밑에서 분주하게 진행됐는데요.
윤 대통령 석방으로 분위기가 180도 달라졌습니다.
여권 지지층 사이에서 탄핵 기각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진 데다 윤 대통령이 차기 대선 주자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만큼, 섣불리 움직였다 거센 역풍을 맞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 질문1-1 】
민주당은 지난주만 해도 이재명 대표와 비명계 주자들 간 신경전이 상당했잖아요?
【 답변1-1 】
지난주 민주당과 출입 기자들 사이에 최대 화두는 이재명 대표의 내통 발언이었습니다.
자신의 체포동의안 표결 당시 비명계 의원들이 검찰과 내통했다는 취지의 발언을 두고 반발이 터져 나온 건데, 윤 대통령 석방이 모든 이슈를 잠식해버렸습니다.
야권은 탄핵 인용이 안 될 수 있다는 위기감 속에 파면을 촉구하는 목소리로 일치단결하는 모습인데요.
오늘(12일) 이 대표와 비명계 주자들과의 자리에선 훈훈한 장면도 연출됐습니다.
▶ 인터뷰 : 김경수 / 전 경남도지사
- "제가 오늘 4일 차 단식 중이라 우리 선배님들께서 또 배려를 해주신 거 같습니다. 힘이 더 빠지기 전에 빨리 먼저 발언을 하라고…."
▶ 인터뷰 : 이재명 / 더불어민주당 대표
- "우리 김경수 지사님, 건강관리 잘하십시오. 우리 김 지사님 건강 많이 해치기 전에 이 상황이 정리돼야 할 텐데…."
【 질문2 】
이런 와중에 거의 유일하게 대권 행보를 보이고 있는 거 같아요, 이재명 대표 오늘도 분주했어요.
【 답변2 】
야권에서 독주 체제를 이어가는 이재명 대표만큼은 대권행보를 늦추지 않고 있습니다.
이 대표, 윤 대통령 파면을 촉구하는 동시에 조기 대선을 염두에 둔 민생 행보를 이어가는 모습입니다.
오늘도 실용주의를 강조하며 외연확장에 주력했습니다.
▶ 인터뷰 : 이재명 / 더불어민주당 대표
- " 검은색이 아니니까 흰색이겠지, 흰색이 아니면 바로 검은색이야. 그런 바보 같은 생각이 어디 있겠어요?"
【 질문2-1 】
이 대표의 검은색 흰색 발언, 정책 행보할때마다 등장하는 것 같아요.
【 답변2-1 】
해당 발언은 민주당의 부동산 공약 등이 담긴 20대 민생의제 발표회에서 나왔습니다,
이 대표의 이런 실용주의 행보뿐 아니라 당의 전통 지지층 달래기도 계속됐는데요.
민주당은 사회적경제기본위원회와 기본사회위원회를 출범시키며 이 대표의 브랜드 공약이라고 할 수 있는 기본사회 정책을 뒷받침하고 나섰습니다.
【 질문3 】
이 대표의 이런 대권행보에도 변수가 없진 않잖아요. 예정대로라면 공직선거법 2심 재판이 오늘(12일)로 딱 2주 남았어요.
【 답변3 】
거침없는 독주를 이어가는 이재명 대표에게 현재로서 가장 큰 변수, 공직선거법 재판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1심과 같은 수준의 판단이 나온다면 차기 대권구도가 흔들릴 수 있기 때문인데요.
잠깐 숨죽이고 있는 비명계에서는 2심 선고를 국면 전환의 계기로 삼겠다는 분위기가 감지됩니다.
한 비명계 인사는 26일을 "당 내외에서 매우 중요한 시점"이라면서 2심 선고 결과에 따라 거센 공세가 있을 것을 예고했습니다.
다만, 한 친명계 중진 의원은 MBN에 "대법원 판결이 남아 있는 문제이고, 과도한 고발과 형량이라고 보고 있기 때문에 대세에 영향은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 앵커멘트 】
지금까지 정치부 강영호 기자였습니다.
[ nathaniel@mbn.co.kr ]
기사에 대해 의견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