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국내를 떠나지 못하는 자영업자들은 상황이 더 심각하죠.
두 달 만에 20만 명의 자영업자가 문을 닫았는데, 코로나19때 만큼이나 상황이 안 좋은 겁니다.
내수 장기 침체에 계엄 사태까지 터지면서 소비자들은 지갑을 더 닫는 추세여서, 폐업하는 자영업자는 더 늘어날 것으로 우려됩니다.
홍지호 기자입니다.
【 기자 】
서울 지하철 홍제역 인근입니다.
배후 주거지가 넓어 골목상권치고는 안정적인 곳으로 불리는데, 역 바로 앞 코너 상가가 텅 비어 있습니다.
햄버거집이던 근처 가게도 지난여름부터 공실입니다.
▶ 인터뷰 : 공실 옆 자영업자
- "(폐업한 지) 꽤 된 것 같아요. 정확한 건 아닌데 한 7,8월 여름 그쯤…."
역에서 더 떨어진 이면도로가는 더 안 좋습니다.
한 달 만에 음식 장사를 접고 임대를 내걸었지만, 몇 달 째 소식이 없습니다.
▶ 인터뷰 : 인근 공인중개사
- "한 달밖에 안 했어요. 거기만 그 자리만 자꾸 바뀌게 되는 것 같아요. 자리를 딱 잡아서 들어가면 좋은데…."
매출 감소와 높은 월세에 문을 닫았지만, 점포를 넘겨받는 사람이 없는 겁니다.
지난 1월 기준 국내 자영업자는 550만 명으로, 두 달 전보다 20만 명 넘게 줄며 엔데믹 직후인 2023년 1월로 돌아갔습니다.
코로나19 이후 꼭 필요한 것만 사는 요노(YONO) 문화 까지 자리잡으면서, 소비가 살아날 것이라는 희망은 고문이 되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이정희 / 중앙대 경제학부 교수
- "더 이상 버티는 것은 손해만 크니까 이제 폐업을 결정하는 거거든요. 불확실성이 아주 커져 버렸잖아요."
서둘러 추경을 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지만, 탄핵국면이 길어지면서 정부와 여야는 합의안을 내놓지 못하고 있습니다.
MBN뉴스 홍지호입니다. [jihohong10@mbn.co.kr]
영상취재 : 김진성 기자
영상편집 : 이유진
그래픽 : 정민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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