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독일 연방의회 총선거에서 보수가 선전하며 극우 정당이 원내 제2당을 꿰찼습니다.
이 당의 공동대표는 나치 부역자의 후손으로 알려져 논란이 일기도 했는데요.
최근 유럽에서는 "반이민 정서"를 타고 극우가 득세하고 있습니다.
김태희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극우 독일대안당이 20.8% 득표율로 원내 제2당에 올랐습니다.
4년 전 총선 때 얻은 득표율 10.4%의 두 배입니다.
▶ 인터뷰 : 알리스 바이델 / 독일대안당 공동대표
- "우리는 역사적인 성과를 이루었습니다. 연방 의회에서 그 어느 때보다 강했습니다."
히틀러가 임명한 나치 판사의 손녀로 알려진 알리스 바이델 독일대안당 공동대표는 선거 기간 내내 "이민자를 추방해야 한다"며 반이민 정서를 부추겼습니다.
독일의 극우화를 우려한 유럽 시민들이 "나치 아웃"이라는 푯말을 들고 시위에 나서기도 했습니다.
▶ 인터뷰 : 리아 켈러 / 반 AfD 시위 공동 주최자
- "우리는 유럽 전역에서 극우 운동의 부상에 대해 정말로 우려하고 있습니다."
반이민 정서를 등에 업은 극우 돌풍은 오스트리아, 벨기에, 프랑스까지 유럽 곳곳으로 확산하고 있습니다.
특히 오스트리아에서 시리아 국적의 난민이 14살 소년을 살해한 사건 등 이민자들이 일으킨 범죄가 빈발하고 있는 점도 극우 정당 확산에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이재승 / 고려대학교 국제학부 교수
- "오랫동안 유지됐었던 정치적인 패러다임, 사회적인 패러다임 이런 거에 대한 근본적인 반발 내지는 거부, 분노, 좌절 이런 것들이 반영된…."
불법 이민자 추방 정책을 펴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독일과 미국에 굉장한 날"이라며 이번 독일 선거결과를 환영했습니다.
MBN뉴스 김태희입니다.
[kim.taehee@mbn.co.kr]
영상편집 : 송지영
그래픽 : 유승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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