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금값이 천정부지로 치솟으면서 한국조폐공사가 4월까지 골드바, 금괴의 판매를 일시 중단한다고 밝혔죠.
홍콩에서 면세로 산 금괴를 찰흙 형태로 가공해 일본으로 밀반송한 일당이 검거됐습니다.
일본에 가져가 팔면 더 비싼 값을 받을 수 있다는 점을 노렸습니다.
추성남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일본행 비행기를 타려던 남성 두 명에게 경찰관이 다가갑니다.
바지를 내리자 복대에 무언가가 매달려 있습니다.
"잠시만요. 이거 뭐예요? 이거 누구 거예요?"
복대 안에 들어 있는 건 슬라이스 치즈 모양으로 자른 찰흙 덩어리.
"찰흙을 왜 차고 가요? 어디 가는 거예요?"
"일본 가요."
"일본에 왜 차고 가요?"
"음이온 나온다고…."
거짓말입니다.
금으로 만든 찰흙입니다.
홍콩에서 면세로 산 금괴를 특수 약품과 함께 녹여 찰흙 형태로 만든 겁니다.
금속 탐지기로 적발 여부를 확인하는 과정도 거쳤습니다.
▶ 스탠딩 : 추성남 / 기자
- "경찰이 찰흙 하나를 녹여서 분석해봤더니 약 1kg의 금이 들어 있었습니다."
이들은 2023년 12월부터 금괴 78개, 시가 74억 원 상당을 일본으로 몰래 가져간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홍콩에서 산 금액보다 10%가량 비싸게 팔아 약 7억 원을 벌어들였습니다.
▶ 인터뷰 : 김창배 / 경기북부경찰청 형사기동2팀 광역1반장
- "홍콩에서 바로 일본으로 가면 일본 세관에서 감시가 심하기 때문에 한국인 여행객을 상대로 감시가 소홀한 걸 이용하려고…."
총책 45살 윤 모 씨는 지인들에게 "공짜로 일본 여행을 시켜주겠다"며 운반책으로 이용했습니다.
경찰은 관세법 위반 혐의로 윤 씨를 구속하고, 범행에 가담한 38명을 불구속입건했습니다.
MBN뉴스 추성남입니다.[sporchu@hanmail.net]
영상취재 : 강두민 기자
영상편집 : 김상진
화면제공 : 경기북부경찰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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