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사법부는 민주주의 최후의 보루라고들 말합니다.
하지만 어제 새벽 윤석열 대통령 지지자들이 벌인 서울서부지법 난동 사태는 우리 사회에 크나큰 충격을 줬습니다.
법원을 상대로 폭력을 행사한 초유의 일에 법치주의가 완전히 무너졌다는 개탄마저 이어지는 상황입니다.
다시는 이런 일이 반복돼선 안 된다는 우려가 나오는 가운데, 경찰도 당시 습격에 가담한 90명을 현행범으로 체포하는 등 엄벌에 처할 방침인데요.
당시 상황이 담긴 법원의 경과 보고서가 공개됐습니다.
첫 소식, 손성민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법원 현판이 찌그러진 채 바닥에 쓰러져 있고, 건물 벽면과 유리창 곳곳이 파손됐습니다.
윤석열 대통령의 일부 지지자들이 습격했던 서울서부지법 주변 모습입니다.
어제(19일) 새벽 3시쯤 윤 대통령의 구속영장 발부 소식이 전해지자 난동자들은 법원 후문이나 담을 넘어 법원으로 진입했습니다.
(현장음)
-"차은경 나와라! 차은경 나와라!"
-"바리케이드 빼버려! 바리케이드 빼버려!"
20분 뒤 이들은 경찰로부터 방패를 빼앗고 주변 집기를 이용해 법원 정문과 유리창을 깨부수며 청사 안으로 난입했습니다.
(현장음)
-"왜 다 안 올라와! 다 올라와!"
-"XX들 점거해! 점거해!"
경찰은 새벽 3시 반쯤 법원 내부로 들어가 폭력을 행사한 이들을 검거했습니다.
(현장음)
-"선생님은 변호인을 선임할 수 있고 진술거부권을…."
당시 법원에 남아있던 직원 20여 명은 옥상으로 황급히 대피한 뒤 출입문을 의자로 막고 1시간가량 공포에 떤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다친 사람은 없었지만, 현재 직원들은 엄청난 트라우마에 시달리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수사에 착수한 경찰은 폭력 시위를 벌인 90명을 현행범으로 체포하고 이 가운데 66명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습니다.
경찰은 이번 사태를 군중심리에 의한 범행으로 판단하고 있지만, 법원 난입을 조장한 사람이 있다고 보고 수사를 확대할 방침입니다.
MBN 뉴스 손성민입니다. [son.seongmin@mbn.co.kr]
영상취재 : 김석호·이우진·김현석·김태형 기자
영상편집 : 박찬규
그 래 픽 : 김정연·심유민
화면제공 : 유튜브 락TV · 용만전성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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