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검찰과 경찰 등 수사기관은 이미 계엄 관련자들의 진술은 충분히 확보했지만, 윤석열 대통령이 그들과 통화한 비화폰서버는 확보하지 못 했습니다.
경호처가 번번이 가로막았기 때문인데요.
경호처 강경파인 김성훈 차장이 체포된 만큼, 재차 압수수색에 나설 것이란 관측이 나옵니다.
백길종 기자입니다.
【 기자 】
비상계엄에 가담한 군·경 지휘관들은 그동안 국회와 수사기관에서 진술을 쏟아냈습니다.
윤석열 대통령이 통신 기록이 보안 처리되는 비화폰으로 지시했다는 진술도 많았습니다.
▶ 인터뷰 : 곽종근 / 육군 특수전사령관 (지난해 12월 10일)
- "대통령께서 비화폰으로 제게 직접 전화를 했습니다. 의결정족수가 아직 다 안 채워진 것 같다, 빨리 문을 부수고 들어가서 안에 있는 인원들을 끄집어내라 …."
▶ 인터뷰 : 노정환 / 조지호 경찰청장 변호인 (지난해 12월 13일)
- "대통령이 여섯 번이나 전화 와서 "국회의원들 체포하라"는 지시도 거부하는 등…."
공수처가 윤 대통령 조사 때 준비한 200쪽 분량의 질문지도 이러한 진술을 토대로 마련됐습니다.
하지만 진술의 교차 검증에 필요한 비화폰 서버는 여전히 확보하지 못한 상황입니다.
지난해 12월 세 차례나 시도한 압수수색은 경호처의 반발로 번번이 불발됐습니다.
윤 대통령 체포영장 집행을 저지할 때와 마찬가지로 대통령실이 군사상 비밀을 요하는 장소라 승인할 수 없다 는 게 이유였습니다.
하지만 경호처 강경파인 김성훈 차장이 체포되는 등 지휘부가 사실상 무력화된 만큼 경찰 특별수사단이 다시 비화폰 서버 확보에 나설 거란 관측이 나옵니다.
경찰이 비화폰 서버 내역을 확보하면 계엄군을 움직인 구체적인 지시 정황을 파악함은 물론, 최근 진행된 대통령실 참모진에 대한 수사도 탄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됩니다.
MBN뉴스 백길종입니다. [100road@mbn.co.kr]
영상편집 : 김미현
기사에 대해 의견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