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46회 쌍둥이 형제의 조금 특별한 이야기
2020.06.11 관리자







쌍둥이 형제의 조금 특별한 이야기

 

경기도 남양주시의 외진 곳에 있는 오래된 빌라.

이곳에는 중증 지적장애 일란성 쌍둥이 형제 태양이와 태민 (10) 이를 키우는

엄마 송희 (44) 씨와 아빠 종범 (56) 씨가 살고 있습니다.

마흔여섯에 찾아온 귀한 생명이기에 더욱 소중했던 아이들.

자신을 쏙 빼닮은 쌍둥이를 보고 있으면

어떠한 시련이 찾아와도 이겨낼 수 있을 것 같은 힘이 생겼습니다.

그런 아이들에게 지적장애가 있다는 진단을 들었던 날,

부부는 세상을 잃은 듯한 슬픔을 느꼈습니다.

 

 

위험천만했던 순간이 많았어요.”

 

계단을 내려가는 다급한 발소리. 순식간에 집을 뛰쳐나간 아이들을 잡으러 가는 일은 아빠 종범 씨에게 일상이 되어버렸습니다. 한시도 가만히 있을 수 없는 아이들이 단순히 좋아서 한 돌발행동에 가슴을 쓸어내린 적은 한두 번이 아닙니다. 햇볕이 내리쬐는 날, 밖으로 뛰쳐나가 차 안에 숨어버린 둘째 태민이를 뒤늦게 발견한 일은 아빠에게 큰 상처로 남았는데요. 호기심에 문이 열린 차 안으로 들어갔다가 닫힌 문을 열고 나오는 법을 몰라 온몸에 땀이 흥건해질 때까지 갇혀 있었던 태민이. 아이를 찾기 위해 사방팔방으로 뛰어다니다 차 안을 확인한 순간, 왜 하필 내 아이에게 장애가 찾아온 것인지 자책하며 그대로 주저앉아 한참을 쏟아냈던 눈물을 잊을 수 없습니다.

코로나19로 인해 온라인 수업을 진행 중인 아이들. 지적 능력이 네 살 수준인 아이들을 수업에 참여시키는 것은 여간 힘든 일이 아닙니다. 앉은 지 5분도 채 되지 않아 자리를 일어나는 아이들. 둘째 태민이는 첫째 태양이 보다 어눌해 생각을 표현하는 데 어려움이 있습니다. 그때문에 소통이 힘들어 점점 폭력적인 성향을 보이는 아이들. 늘 말보다는 행동이 앞서 부순 텔레비전만 벌써 네 대째입니다. 꾸준히 치료를 받으면 상태가 나아질 수도 있지만, 치료비를 마련할 곳이 없는 종범 씨는 곤히 잠든 아이들의 손을 꼭 잡으며 눈물로 미안함을 대신합니다.

 

홀로 경제적인 짐을 짊어진 아내에게 미안해요.”

 

성치 않은 몸으로 일을 나갈 수 없어 아이들이 부순 가전제품을 중고로 재구매하는 종범 씨. 최근에는 고쳐 쓸 수 없을 정도로 망가진 냉장고를 살 돈이 없어 김치냉장고로 대신하고 있습니다. 허리를 숙여 깊숙이 있는 반찬을 꺼낼 때마다 느껴지는 극심한 통증에 인상이 찌푸려지는데요. 위암 수술을 받고 회복되지 않은 몸으로 타일공장에 나갔다가 허리를 심하게 다쳐 집에서 아이들을 돌보게 된 종범 씨. 이른 아침부터 마트에 나가 무거운 짐을 나르는 아내를 생각하면 미안한 마음에 눈물이 맺힙니다. 바퀴처럼 매일 반복되는 일상과 발버둥 쳐도 나아지지 않는 경제 상황에 지쳐 아내의 산후우울증을 외면했던 과거가 후회스럽기만 한데요. 점점 난폭해지는 아이들을 홀로 감당했을 아내를 생각하니 죄책감에 괴로워집니다. 엄마 송희 씨는 그런 남편의 마음을 잘 알고 있기에 고된 일을 하면서도 힘든 내색 한번 비친 적 없습니다. 마감 세일하는 식료품이나 흠집 난 과일을 자주 사 오는 송희 씨. 늘 좋은 것만 먹이고 싶은 마음은 굴뚝같지만, 채소만 먹일 수밖에 없었던 과거에 비하면 이렇게라도 아이들이 원하는 걸 사줄 수 있어 감사할 따름입니다. 늘 값싼 채소만 먹여 김치밖에 모르는 줄 알았던 첫째 태양이의 입에서 고기가 먹고 싶다는 말이 나왔을 때 가슴이 찢어질 듯 아팠던 송희 씨. 부모로서 원하는 것 하나 마음 편히 사줄 수 없어 전전긍긍하던 현실이 서글퍼 쉽게 잠을 이룰 수 없는 나날들이었습니다.
곰팡이 가득한 집에서 아픈 쌍둥이 형제를 돌보는 부부! 악화하는 건강 상태에도 아이들 걱정에 하루도 마음 편할 날 없는 이들에게 다가온 여름에는 희망의 단비만 내렸으면 좋겠습니다.

 

 

 

극심한 지적장애로 난폭해지는

쌍둥이 형제,

좋은 것만 먹일 수 없는 현실에

늘 가슴 아픈 엄마 송희 씨!

건강하게 낳아주지 못했다는 죄책감이

마음을 짓누르고 있는

부부의 애달픈 사연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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