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69회 내 아내의 잃어버린 30년
2018.12.20 관리자



 

내 아내의 잃어버린 30

 

웃음소리 하나 들리지 않는 적막한 집 안, 그 속에 분주한 모습의 남편 김윤화(67) 씨가 있습니다. 아내 홍미라(67) 씨 때문인데요. 하루에도 수차례 이어지는 아내의 경련과 통증 때문에 남편 윤화 씨는 조금도 쉴 겨를이 없습니다. 미라 씨는 어릴 적 어려운 형편으로 인해 11살 때부터 타지에서 일을 시작했고, 그러다 남편 윤화 씨를 만나 백년가약을 맺었습니다. 가진 게 없어도 함께여서 행복했던 그 시절, 가난을 벗어나기 위해 밤낮으로 일했던 아내 미라 씨는 어느 날 몸이 점점 이상해지는 것을 느꼈습니다. 어느 순간 갑자기 몸이 흔들리더니 가슴이 답답해지기 시작했고, 그 증상이 날이 갈수록 심해져 미라 씨는 결국 파킨슨병을 진단받았습니다. 초기에 빠른 진료를 받았어야 했지만, 가난한 형편 때문에 병원은 오랜 시간이 지난 후에야 갈 수 있었던 미라 씨... 그로부터 30년이 지난 지금은 혼자 일어설 수도, 걸을 수도 없는 상태가 되어 버렸습니다.

 

제가 고쳐주지도 못하고 만날 아내를 쳐다만 보고 있다는

그 자체가 너무너무 가슴이 아프죠

 

최근 들어 더 심해진 통증 탓에 아내는 하루에도 수차례 울부짖고, 아내를 바라보는 남편 윤화 씨는 매번 가슴을 쓸어내립니다. 자신이 해줄 수 있는 거라곤 진통제를 주거나 온몸에 마사지를 해 주는 것뿐. 할 수 있는 게 없다는 현실에 남편은 가슴이 무너져 내립니다. 남편 없이는 혼자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아내. 식사부터 화장실까지 도와주며 아내의 손발이 되어 살아온 지 어느덧 30... 윤화 씨는 왜 나 같은 남자를 만나 고생만 하다 이렇게 병까지 걸렸는지...’ 자신이 사무치게 싫어지기도 합니다. 하지만 윤화 씨는 절대 아내에게 힘들다 내색 한 번 하지 않는데요. 자신 때문에 고생하는 남편에게 미안해 요양병원 얘기도 꺼내 보았지만, 죽어도 끝까지 돌보다 함께 죽을 거라는 윤화 씨. 오랜 병간호 때문에 자신도 몸이 좋지 않으면서 끝까지 돌봐준다니... 남편에 대한 미안함에 미라 씨는 눈물만 흘립니다.

 

남들 같으면 남편한테 맛있게 밥도 차려주고 할 텐데

저는 그런 것도 못 해주고... 남편이 정말 불쌍해요

 

끝이 보이지 않는 이 고통 속에서 미라 씨의 간절한 소원 단 한 가지... 혼자 시장에 가서 장을 보고 돌아와, 남편에게 따뜻한 밥 한 끼 차려주는 것입니다. 그 사소한 소원 한 가지 이룰 그날만 기다리며 지금까지 병과 싸워 오고 있습니다. 그런 아내를 바라보며 하루라도 아프지 않길 바라는 남편 윤화 씨. 언제 찾아올지 모르는 희망을 기다리며 마음을 다잡고 다시 살아나갑니다.

 

30년 동안 파킨슨병으로 고통받는 미라 씨와

24시간 그의 곁을 지켜주는 남편 윤화 씨의 안타까운 이야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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