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나의 어머니
이른 아침, 황민규(60) 씨는 어머니 정정례(83) 씨의 밤새 안부부터 챙깁니다. 민규 씨는 오른쪽 눈 시각장애를 가지고 태어난 데다 어릴 적 뇌출혈로 왼쪽 팔다리까지 마비된 상태인데요. 그럼에도 늘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준 어머니 덕분에 고된 세월을 견뎌올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토록 강인했던 어머니는 몇 년 전부터 치매 증세를 보이고 있어 아들의 걱정 근심이 큰데요. 젊은 시절을 오롯이 가족에게 헌신하고 점점 시들어가는 어머니의 모습이 아들은 그저 가슴 아프기만 합니다.
“왼쪽 팔다리는 거의 모든 게 손실돼서 전혀 쓸 수가 없어요”
어린 시절, 민규 씨는 2번의 뇌출혈을 겪으면서 왼쪽 팔다리를 전혀 쓸 수 없게 됐는데요. 한 손으로 모든 것을 해결해야 하다 보니 출근을 준비하는 데도 많은 시간과 노력이 들어가곤 합니다. 최근에는 근력이 급격히 약해지면서 넘어지는 일이 늘어 전동 휠체어를 이용해야만 외출이 가능해졌는데요. 집에서 시내에 있는 직장까지는 거리가 멀다 보니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아들이 혹여 다치진 않을까, 노모의 걱정과 한숨도 깊어지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도 아들은 치매를 앓고 계신 어머니가 식사를 거르거나 약 먹는 걸 잊어버릴까 봐 바쁜 아침시간에 직접 어머니의 밥상을 차립니다.
”나중에 혼자 남겨질 아들을 생각하면 마음이 아파요“
아픈 어린 아들을 등에 업고 좋다는 병원은 다 찾아다녔었다는 어머니 정례 씨. 넉넉지 않은 형편임에도 아들을 위해서라면 못 할 게 없었습니다. 기억이 점점 희미해져 가는 지금도 오로지 아들 걱정뿐인데요. 예순이 넘은 아들이지만 엄마 눈엔 여전히 물가에 내놓은 아이 같습니다. 아픈 아들을 힘들게 하고 싶지 않아 지금까진 집안일 하나 시키지 않았는데요. 하지만 아픈 허리와 다리 때문에 거동마저 힘들어지고 있어 아들의 도움을 받아야 하는 일이 점점 늘어나고 있습니다. 아픈 자신을 대신해 집안일을 도맡는 아들이 안쓰럽기만 한 노모. 자신이 먼저 떠난 후 홀로 남겨질 아들을 생각하면 가슴이 더 답답해집니다.
“이제는 조금 더 편한 삶을 살게 해드리고 싶어요”
평생 어머니의 따뜻한 보살핌을 받아온 아들 민규 씨. 그 고마움을 너무 뒤늦게 깨달은 것 같아 후회스럽기만 한데요. 아픈 어머니가 걱정 없이 치료받고 조금 더 편한 여생을 보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어려운 상황에서도 서로를 의지하며 살아온 모자. 어머니의 헌신적인 사랑에 이제는 보답하고 싶은 아들의 사연이 소개됩니다.
헌신적인 어머니의 사랑에
보답하고 싶은 아들과
치매로 이젠 보살핌이 필요한 노모.
희망을 꿈꾸는 이들의 소망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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