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이 있어서 괜찮아
우리는 상처투성이가 되어도, 함께 견뎌주는 사람이 있으면 일어설 수 있습니다. 그중에서도 가족은 함께 이겨내는 힘만 있으면 어려움을 극복하고 앞으로 나아갈 수 있는데요. 이번 소나무에서는 서로를 보듬어주며 살아가는 가족의 이야기를 만나봅니다.
“세 사람을 다독여주고 지켜주는 힘, 가족”
강원도 영월에 있는 낡은 아파트. 이 집엔 다리를 움직일 수 없는 아버지 유한수(78. 당뇨) 씨와 어머니 신명자(70. 중증 정신장애) 씨, 그리고 아들 유왕근(40. 중증 정신장애) 씨가 살고 있습니다.
왕근 씨는 일주일에 두 번, 당뇨 합병증으로 인해 거동이 불편한 아버지를 위해 대야에 물을 받아 씻겨주고 있습니다. 분명 번거로운 일임에도 아버지를 생각하는 아들의 마음은 애틋해서, 단 한 번도 불평한 적이 없습니다.
그뿐만 아니라 어머니 명자 씨도 남편의 몸에 연고를 발라주고 정성을 다해 식사를 준비합니다. 평소엔 귀신이 보인다고 하거나 이유를 알 수 없는 행동을 보이는 명자 씨. 이따금 정신이 돌아오면 제일 먼저 아들에게 “엄마가 아파서 미안하다”라는 말을 전하는데요. 그럴 때마다 왕근 씨는 “괜찮다, 걱정하지 마시라”며 어머니를 다독입니다.
“다가올 겨울이 걱정되는 낡고 열악한 집”
세 식구가 사는 13평 남짓한 집은 지은 지 30년이 훌쩍 넘었습니다. 그래서일까요? 뜯어진 창문과 집안 가득 핀 곰팡이는 가족의 건강까지 더욱 위협하고 있습니다. 게다가 겨울 추위를 막기 위해선 지금부터 월동 준비를 해야 한다는데요. 아들이 베란다 창문과 벽에 두꺼운 비닐을 치는 작업을 할 수 있도록 아버지가 옆에서 일러줍니다. 정신장애 때문에 이해와 행동이 다소 느린 왕근 씨와 몸이 불편한 아버지. 몸과 마음 모두 건강한 가족은 없지만 이들은 서로에게 의지하며 저마다 부족한 부분을 채워주고 있습니다.
“춥고 시린 날도 가족과 함께라면 괜찮아”
다행히 지난 6월부터 장애인을 채용하는 한 카페에서 아르바이트를 시작한 왕근 씨. 하루에 네다섯 시간 일하면서 받는 돈은 생각보다 많지 않지만요. 돈을 차곡차곡 돈을 모아서 아버지에겐 틀니를, 그리고 어머니에겐 따뜻한 겨울옷을 장만해 드리고 싶다며 왕근 씨는 활짝 웃어 보입니다.
어느 시인이 말했습니다. 바람에 흔들리고 비에 젖어야 꽃잎이 피듯이 우리 인생도 젖지 않고 가는 삶은 없다고 말이죠. 이처럼 왕근 씨 가족도 힘든 상황에서도 흔들리지 않고 함께 앞으로 나아가기 위해 함께 노력하는데요. 괴로운 현실에도 서로가 있어 버틸 수 있다는 왕근 씨 가족에게 따뜻한 마음을 전해주세요.
함께 부족한 부분을 채워주며 살아가는
애틋한 가족 이야기를
MBN 소나무에서 만나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