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67회 당신에게 가는 길
2022.10.05 관리자


 

오늘도 목발을 짚은 채 반지하 계단을 나서는 할아버지가 있습니다. 바로 윤봉수(81) 씨인데요. 뇌경색으로 쓰러져 입원 중인 아내 김재희(77) 씨를 만나러 가기 위해서입니다. 젊을 적 사고로 목, 다리, 허리 등 수차례 수술을 받아야 했고 그 후 목발 없인 걸음을 걷는 것조차 힘든 상황이지만 아내를 만나러 가는 길은 늘 신이 납니다. 오늘은 특별히 입맛이 없다는 아내를 위해 손수 김치찌개도 만들었는데요. 과연 봉수 씨의 마음이 아내 재희 씨에게 무사히 닿을 수 있을까요?


“둘이 사랑하는 마음으로 사는데 이 병이 와서 이렇게 됐으니...”

젊은 시절 높은 곳에서 일하다 떨어져 목, 어깨, 허리는 물론 발바닥까지 20번이 넘는 수술을 받아야 했던 봉수 씨. 그 긴 시간 동안 묵묵히 곁을 지킨 건 아내 재희 씨인데요. 이제야 조금이나마 그 고마운 마음을 갚나 싶었는데, 아내는 지난 7월 뇌경색으로 쓰러진 입원 중입니다. 매일 밤 빈집에 홀로 있노라면 지난 세월, 아내에게 잘해주지 못한 것만 떠올라 마음 아픈 봉수 씨입니다.

 

“더 이상 수술도 안 되고 평생 이렇게 살아야 한 대요”

봉수 씨 부부가 살던 집은 반지하 주택인데요, 집안 곳곳에는 봉이 설치되어 있습니다. 다리, 허리 등이 불편한 봉수 씨가 넘어지지 않고 다니기 위해 설치한 겁니다. 위태롭게 봉을 잡고 봉수 씨가 향하는 곳은 다름 아닌 부엌. 습하고 환기조차 어려운 탓에 요리라도 한번 하려면 마스크를 써야 하는데요, 이런 상황에 김치찌개 요리를 만들겠다 나선 봉수 씨. 입맛이 없다는 아내 재희 씨를 위해 실력 발휘에 나섰습니다. 그동안 코로나19로 병원에 입원한 아내의 얼굴을 보는 것조차 어려웠는데, 정성껏 만든 음식을 아내에게 전해줄 생각에 신이 납니다.

 

“빨리 퇴원하면 이거보다 더 맛있게 해줄게”

지난 7월, 뇌경색으로 쓰러져 입원하고 있는 아내. 왼쪽 편마비로 거동이 불편했지만 열심히 재활치료를 받으며 회복해 가고 있습니다. 이런 아내를 응원하기 위해 좋아하는 김치찌개를 만들어온 봉수 씨. 그런데 아내에게 채 맛도 보이기 전에 청천벽력 같은 이야기를 들었는데요, 코로나 확산을 막기 위해 병원 내 외부 음식 반입이 금지된 것입니다. 아쉬운 마음에 재차 부탁해 보지만 죄송하다는 답변만을 돌아올 뿐입니다. 미안하고 속상한 마음에 수척해진 아내까지 마주하니 울컥 눈물이 터져 나옵니다. 그런 남편을 달래며 끼니를 잘 챙기라며 되려 위로하는 재희 씨. 이제는 봉수 씨가 재희 씨를 돌봐주려고 했건만, 오늘도 오히려 아내에게 위로받고 맙니다.





 

뇌경색으로 쓰러진 아내 재희 씨와

남은 시간은 재희 씨를 위해 살겠다는 남편 봉수 씨,

서로를 사랑하는 마음으로 힘든 길을 헤쳐 나가는 부부의 이야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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