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 식구가 꿈꾸는 단 하나의 소망
모두 단잠을 자고 있을 시간. 엄마 문선자(46) 씨와 딸 김지선(23) 씨도 꿈나라 여행이 한창인데요. 아빠 김형균(54) 씨만은 일찍부터 일어나 나갈 채비를 합니다. 형균 씨가 하는 일은 동네를 돌아다니면서 소독 및 방역을 하는 것. 사람들이 많은 출퇴근 시간을 피하다 보니 형균 씨의 하루는 늘 남들보다 일찍 시작하곤 합니다. 이른 기상이 고되고 2년 전 다친 다리가 아직도 아파오지만 가족들을 생각하면 일을 그만둘 수 없다는 아빠. 계약서를 썼더라도 엄연히 일용직이기 때문에 일을 하면서도 문득문득 불안함이 밀려오곤 합니다.
“병원비가 많이 드니까 그냥 있을 수 없잖아요”
엄마 선자 씨 역시 공공근로로 복지관 청소 일을 하고 있습니다. 남들은 허리며 어깨가 아파 힘들다고 하지만, 선자 씨는 힘든 내색 하나 하지 않는데요. 사고로 인해 1년 가까이 움직이지 못했던 남편. 가장의 역할을 해내야 했던 선자 씨에게 청소 일은 남편의 치료비는 물론, 세 식구의 생활을 책임져준 고마운 일자리였습니다. 실내이긴 하지만 계속해서 움직이다 보니 여름이면 땀이 많이 난다는 선자 씨. 딸 지선 씨는 그런 엄마를 위해 복지관 프로그램에서 만든 요리를 매번 가져오곤 합니다.
“이번 달에만 네 마리를 잡았어요”
세 식구의 보금자리는 낡은 단독주택. 세월의 흔적이 고스란히 묻은 집은 고칠 곳이 한둘이 아닌데요. 지대가 높아 비가 많이 오면 물이 들어차고, 뜯어진 방충망은 각종 벌레를 막아줄 수 없습니다. 노후화된 전기선은 그대로 나와 있어 안전 역시 취약한 상황. 하지만 무엇보다 심각한 것은 바로 쥐로 인한 피해입니다. 한 차례 수리했지만, 지붕 사이 빈 공간으로 쥐를 포함한 각종 짐승이 왔다갔다 거리기 때문인데요. 다리가 아픈 아빠와 지적장애를 가진 딸과 엄마. 제대로 청소할 사람이 없으니 집안 위생은 점점 나빠지고, 쥐는 이제 온 가구까지 다 갉아 먹어 쓸 수 있는 가구가 거의 없습니다.
“식구끼리 밥 먹는 시간이 제일 행복해요”
식구끼리 얼굴 보며 밥을 먹는 시간이 가장 행복하다는 가족. 하지만 부엌까지 침범한 쥐는 가족의 작은 행복까지도 위협하고 있습니다. 큰맘 먹고 새로 가구를 마련하면 갉아먹어 못 쓰게 되고, 청소를 하고 정리를 할까 하면 번번이 훼방을 놓는 쥐와 해충들. 나아지는 것 같다가도 자꾸만 제자리로 돌아오는 상황에 막막하기만 한 마음입니다. 지붕 수리를 해 쥐의 침입을 최소화하고 싶지만, 몇백만 원이 넘는 목돈을 사용하기엔 당장의 경제적 여건이 따라주지 않는 상황. 최근 들어 빈번해진 지선 씨의 복통에 부부의 걱정은 더욱 커져만 갑니다. 병원을 찾는 일이 늘어나니 생활비는 줄어들고, 약에 내성이 생기니 건강 역시 나빠지는 악순환의 고리. 세 식구의 소원은 악순환을 끊어내고 더 건강히, 더 오래, 더 행복하게 함께하는 것입니다.
쥐와 해충으로 공격받는 낡은 집
점점 나빠지는 건강 속에서도
서로가 있어 오늘도 행복하다는 세 식구의 이야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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