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한일강제병합 100년 담화…"조선왕실의궤 반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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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정부가 오는 29일 한일강제병합 100년을 앞두고 간 나오토 총리 명의로 담화문을 발표했습니다.
한국인의 뜻을 거스른 식민지 지배에 대한 사과와 함께 우리 문화재인 '조선왕실의궤'를 돌려주겠다는 내용이 담겼습니다.
임소라 기자입니다.


【 기자 】
간 나오토 일본 총리는 내각 회의를 거친 한일강제병합 담화문을 통해 "아픔을 준 쪽은 잊기 쉽고 받은 쪽은 이를 쉽게 잊지 못하는 법"이라면서 사죄의 뜻을 나타냈습니다.

간 총리는 "식민지 지배가 가져온 큰 손해와 고통에 대해 다시 한 번 통절한 반성과 마음으로부터의 사죄를 표명한다"고 밝혔습니다.

특히 담화문에서 한국 식민지 지배의 근거가 된 한일병합 조약이 강제적으로 이뤄졌다는 점을 인정했습니다.

간 총리는 독립운동의 격렬한 저항에서도 나타났듯이, 당시 한국인들은 그 뜻에 반하여 이뤄진 식민지 지배에 의해 국가와 문화를 빼앗기고, 민족의 자긍심에 깊은 상처를 입었다고 밝혔습니다.

이와 함께 조선왕실의궤를 포함해 우리나라에서 가져간 도서를 이른 시일 안에 돌려주겠다는 뜻도 밝혔습니다.

왕실의궤는 조선왕실의 주요의식이나 행사, 준비과정을 상세히 기록한 문서로 명성황후의 장례 절차까지 담겨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조선총독부가 강제병합 뒤 일본으로 빼돌렸고, 이를 궁내청에 기증했습니다.

간 총리는 이 같은 역사적 전환점을 계기로 한일 양국이 더 깊은 유대관계를 만들어 나가기를 바란다고 희망했습니다.

하지만, 기대를 모았던 강제징용 피해자의 유골 반환 문제나, 사할린 강제징용 한인들의 피해보상과 관련한 언급은 없었습니다.

간 총리는 담화문 발표에 앞서 이명박 대통령과 전화 회담을 하고 발표 배경과 내용을 설명했습니다.

MBN뉴스 임소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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