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인 호텔 체인 쉐라톤의 상속녀가 지하철을 타고 다니는 등 검소하게 사는 모습이 공개돼 화제입니다.
현지시간 15일 미국 경제지 포춘은 쉐라톤 호텔 창업자 어니스트 헨더슨의 다섯째 딸 미치 퍼듀(84)가 중고 옷을 입고 이코노미석을 이용한다고 보도했습니다.
공립학교를 거쳐 하버드대학교를 졸업한 퍼듀는 26세에 아버지의 사망으로 쉐라톤 호텔 지분 등 122억 달러(한화 약 16조6천억 원)에 달하는 유산을 상속받았습니다.
이후 미국 최대 규모 닭고기 생산업체 '퍼듀 팜스'를 이끈 프랭크 퍼듀와 결혼해 또 대규모의 유산을 물려받았습니다. 현재 두 기업의 가치는 약 22조 원에 달하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퍼듀는 이같은 막대한 부를 물려받았음에도 불구하고, 대저택이 아닌 중산층 아파트에 거주하고 이동할 땐 지하철을 탑니다.
출장을 다닐 때도 전세기가 아닌 이코노미석을 이용합니다. 이에 퍼듀는 "전세기를 타고 다니면 세상 돌아가는 걸 어떻게 알 수 있겠냐"며 이유를 밝혔습니다.
과거 언론인으로 활동했던 그는 2022년 우크라이나 전쟁 현장을 직접 취재했고, 남편에게 받은 약 16억 원짜리 약혼반지를 팔아 전쟁 피해자를 위한 인도주의 기금으로 기부하기도 했습니다.
현재 퍼듀는 우크라이나의 전쟁 트라우마 피해자들을 위한 AI 치료사 개발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퍼듀는 '왜 그렇게 부유한 사람이 일반인처럼 살아가고 있는지'라는 질문에 "받는 것의 공허함과 주는 것의 기쁨에서 비롯됐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행복한 날을 다섯번도 셀 수 없는 것보다 끝없는 기쁨으로 가득한 삶을 사는 게 훨씬 낫다"며 "행복해지고 싶다면 다른 사람을 위해 무엇을 할 수 있는지 생각해보라"고 조언했습니다.
그러면서 "나의 공허함은 대형 요트와 실크 잠옷으로 채워지지 않았다. 자선 활동과 성실한 노력이 나를 충만하게 했다"며 "돈은 탕진하기 위해 존재하는 게 아니라 다음 세대를 위한 청지기가 되기 위해 있다"고 했습니다.
[정민아 디지털뉴스 기자/jeong.minah@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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