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속 8~9km 유지…배터리 3번 교체
현지시간 오늘(19일) 오전 7시 반 중국 베이징시 이좡 난하이쯔공원에서 열린 세계 최초 휴머로이드 로봇 하프마라톤 대회에서 2시간 40분 42초라는 우승 기록이 나왔습니다.
대회에는 예선을 통과한 휴머노이드 로봇 21대가 참가했고, 참가 로봇은 텐궁의 ‘텐궁 울트라’, 유니트리 ‘G1’ 등이었습니다. 모든 참가 로봇은 직립 2족 보행 구조를 갖추고 있었지만 크기와 무게, 주행 능력은 각각 달랐습니다.
이 가운데 텐궁 울트라는 2시간 40분 42초의 기록으로 결승선을 가장 먼저 통과했습니다. 유력한 우승 후보로 꼽힌 이 로봇은 신장 1.8m, 체중 55kg 인간형 로봇으로 두 개의 긴 다리를 갖추고 있습니다.
이 로봇은 지난해 같은 대회에서 ‘페이스메이커’ 역할을 수행했으며 당시 시속 6km였던 주행 속도를 올해는 최대 시속 12km까지 향상시켰습니다. 오늘 경기에서 텐궁은 시속 8~9km의 속도를 유지했고 배터리를 3번 교체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팀별 운영자들은 로봇과 3~5m 거리를 유지하며 함께 달리면서 로봇이 흔들리거나 넘어질 위험이 있을 때는 즉시 보호 조치를 취했습니다.
대회 중 일부 로봇들은 넘어지거나 부서지는 사고를 겪은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건담’과 닮은 로봇은 출발선을 벗어난 직후 너무 빠르게 달리다가 쓰러졌고, 젊은 여성의 얼굴을 한 로봇은 중심을 잃고 뒤로 넘어져 파손되기도 했습니다.
또, 교통 통제 등의 이유로 많은 로봇은 제한 시간인 3시간 30분 내에 완주하지 못했습니다.
[원중희 기자/june12@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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