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세계보건기구, 중국에 편향돼"
트럼프, 파리기후변화협정·WHO 탈퇴 명령
트럼프, 파리기후변화협정·WHO 탈퇴 명령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취임 첫날인 20일(현지시간), 미국의 세계보건기구(WHO) 탈퇴를 명령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습니다.
백악관이 공개한 행정명령에 따르면 탈퇴 이유는 WHO가 △중국 우한에서 발생한 코로나19 팬데믹에 적절히 대응하지 못한 점, △긴급한 개혁 요구를 이행하지 못한 점, △회원국의 정치적 영향력으로부터 독립성을 증명하지 못한 점 등으로 요약됩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첫 임기 동안에도 WHO가 중국에 편향돼 있다고 비난하며 탈퇴를 통보한 바 있습니다. 하지만 당시 탈퇴 절차가 완료되기 전에 정권이 바이든 행정부로 넘어가며 WHO 복귀가 결정됐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WHO는 다른 나라의 부담금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많은 금액을 미국에 부당하게 요구하고 있다"며 "중국은 인구가 14억 명으로 미국의 300%에 달하지만, WHO에 기여하는 금액은 미국의 90%에 불과하다"고 비판했습니다.
WHO의 최대 지원국인 미국은 최근 예산의 약 16~20%를 부담해 왔습니다. 2024년 기준 미국은 WHO 연간 예산의 약 5분의 1을 지원하고 있어, 미국의 탈퇴는 WHO의 재정과 사업 운영, 세계 공중보건 및 국제협력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큽니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식 이후 바이든 전 대통령 시절의 행정명령 약 80개를 철회했으며, 46개의 새로운 행정명령에 서명했습니다. 여기에는 WHO뿐만 아니라 미국의 파리기후변화협정 탈퇴를 명령하는 내용도 포함됐습니다.
[최유진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t5902676@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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