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린 패터슨, 과거에도 살인 미수 5번 혐의
이혼한 남편의 부모에게 독버섯이 든 음식을 먹여 사망하게 한 호주 40대 여성이 살인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습니다.
현지 시각 3일 호주 AAP 통신 등에 따르면 빅토리아주 레옹가타에 사는 에린 패터슨(49)이 전날 3건의 살인 혐의와 5건의 살인 미수 혐의로 기소됐습니다.
지난 7월 29일 패터슨은 이혼한 남편의 부모와 고모, 고모부를 자택으로 초대했고, 점심 식사로 다진 쇠고기와 버섯이 들어간 요리를 대접했습니다.
하지만 식사 후 귀가한 이들은 모두 심한 복통을 느꼈고, 병원에서 치료받았지만 전 남편의 부모와 고모 등 3명은 끝내 사망했습니다. 전 남편의 고모부만이 치료 끝에 목숨을 건져 지난 9월 퇴원했습니다.
경찰은 당시 패터슨이 대접한 음식에 독버섯이 들어간 것을 확인했으며 그가 고의로 독버섯이 들어간 음식을 만들어 사망하게 했다고 판단해 그를 체포했습니다.
경찰은 또 패터슨의 전 남편인 사이먼 패터슨이 2021년과 2022년 세 차례에 걸쳐 패터슨이 만든 음식을 먹고 복통으로 병원 치료를 받은 것을 확인했습니다. 사이먼 역시 이번 식사 모임에 참석할 예정이었지만 당일 일정이 생겨 함께하지 못했고, 어린 두 자녀는 영화를 보러 나갔던 터라 집에 없었습니다.
경찰은 패터슨이 사이먼도 살해하려 한 것으로 보고 이번 사건까지 총 5건의 살인 미수 혐의도 함께 적용했습니다.
이번 사건과 관련해 패터슨은 살인 혐의를 부인하고 있으며, 경찰 조사에서 대형 슈퍼마켓 체인에서 산 버섯과 아시아 식료품점에서 구매한 말린 버섯을 사용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그러나 현지 경찰은 같은 자리에서 식사를 했던 패터슨은 중독되지 않은 점과 버섯 구매처를 정확히 기억하지 못한다고 하는 등 패터슨의 진술에 주목했습니다.
또 전 시부모가 사망한 후 패터슨이 사용하고 있던 식품 건조기를 집에서 15km 떨어진 쿤와라 환승역 쓰레기통에 버린 사실이 뒤늦게 밝혀지기도 했습니다.
이에 대해 패터슨은 "사람들이 내가 시댁 식구들을 독살했다고 비난하기 시작해서 당황했다. 그래서 버렸다"고 주장했습니다.
죽음의 모자'로 불리는 독버섯. / 사진=BBC 홈페이지 갈무리
한편 패터슨이 만든 요리에 포함된 독버섯은 이른바 '죽음의 모자'로 불리는 아마니타 팔로이드 독버섯으로, 이 독버섯은 절반 분량만 먹어도 치사량을 넘기는데, 사람이 먹으면 24시간 후에 심근, 간장, 신장의 세포에 회복불능의 장애를 일으키며 심할 경우 사망까지 이를 수 있습니다.
[박지윤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bakjy7858@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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