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 정부, 모범수로 수형생활...다른 테러범 교화 위해 석방
호주 "그가 풀려났다는 사실 끔찍…지속적인 감시 보장 촉구할 것"
호주 "그가 풀려났다는 사실 끔찍…지속적인 감시 보장 촉구할 것"
인도네시아 정부가 2002년 발리섬에서 폭탄 테러로 202명의 사람을 살해한 테러범 히샴 빈 알리제인(우마르 파텍)이 7일(현지시간) 가석방됐다고 밝혔습니다.
영국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발리 테러범 우마르 파텍(55)은 지난 7일 오전 8시(현지시간) 인도네시아 동자바주 수라바야에 있는 교도소에서 석방됐습니다.
리카 아프리안티 인도네시아 법무부 교정국 대변인은 그가 수감 생활하면서 급진주의를 포기했다며 "파텍은 교정국의 안내에 따를 의무가 있으며, 가석방을 유지하기 위해 어떠한 폭력도 저지르지 않아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앞서 알카에다와 연계한 동남아 이슬람원리주의 연합단체 제마 이슬라미야 소속인 파텍은 2002년 10월 12일 발리의 나이트클럽에서 발생한 연쇄 폭탄 테러에 가담한 혐의로 기소돼 2012년에 법원에서 20년형을 선고받았습니다.
인도네시아 정부는 파텍이 그동안 모범수로 수형생활을 잘 해왔으며, 앞으로 그를 이용해서 다른 테러범들을 교화시키는 데 이용하기 위해 석방했다고 밝혔습니다.
그는 인도네시아 독립기념일인 8월 17일 5개월을 추가로 줄여 받는 등 총 33개월을 감형받았으며, 수감 기간이 전체 형량의 3분의 2를 넘어 가석방 대상이 됐습니다.
사법당국은 파텍을 계속 감시하며 가석방 기간이 끝나는 2030년 4월 29일까지 감시 프로그램에 포함할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또, 그가 위법 행위를 하는 즉시 감옥에 다시 돌려보낼 것이라고 아프리안티는 말했습니다.

지난 10월 12일, 발리 테러 20주기로 발리 폭탄 테러 희생자의 유가족들이 인도네시아 발리 쿠타에 세워진 추모비 앞에서 꽃을 놓고 있다 / 사진 = 연합뉴스
△호주 "가석방 기간 동안 지속적인 감시 보장을 촉구해야"
하지만 호주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파텍이 석방되자 호주 정부는 이에 우려를 표했습니다.
크리스 보엔 호주 에너지부 장관은 "인도네시아의 법체계가 우리와 다르다는 것을 알고 있고 존중하지만, 그가 풀려났다는 사실이 끔찍하다"고 말했습니다.
리처드 말스 호주 부총리는 "호주 정부는 파텍의 조기 석방에 반대했으며 인도네시아 정부에 그의 가석방 기간 동안 지속적인 감시를 보장할 것을 촉구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앞서 2002년 10월 12일 인도네시아 휴양지 발리에서는 나이트클럽 등에서 연쇄 폭탄 테러가 발생해 모두 202명이 사망했습니다. 당시 테러로 호주는 자국민 88명이 사망해 인도네시아인들보다 많은 희생자를 냈습니다.
[김지영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jiyoungkim4725@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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