홀로 살며 목욕 거부…"젊었을 때 얻은 마음의 상처 때문"
"몸에 물 닿으면 죽는다고 믿어와…최근 목욕 후 실제로 병 걸려"
"몸에 물 닿으면 죽는다고 믿어와…최근 목욕 후 실제로 병 걸려"
60년 넘게 몸을 씻지 않고 홀로 살던 이란의 외톨이 노인이 향년 94세로 사망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이목이 쏠리고 있습니다.
25일(현지시간) 이란 국영 미디어와 가디언, BBC 등 영국 매체들이 보도한 바에 따르면, '세상에서 가장 더러운 사나이'라는 오명을 쓰고 '아모 하지'(하지 아저씨)라는 애칭으로 불리기도 했던 이 노인은 23일 이란 남부 파르시주 데즈가 마을에서 사망했습니다.
하지 씨는 얼굴까지 온통 검은 재를 뒤집어쓴 채 벽돌 오두막에서 살며 60년 넘게 물과 비누로 몸을 씻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마을 사람들에 따르면 하지 씨가 씻는 것을 거부하게 된 까닭은 젊었을 때 입은 마음의 상처 때문이었습니다. 그의 가족이 있는지는 알려지지 않았으며 그의 생전에는 마을 사람들이 홀로 지내는 그를 돌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지난 2014년 테헤란타임스는 하지 씨가 로드킬로 죽은 짐승의 고기를 먹고, 동물 똥을 파이프에 넣어 담배를 피운다며 그의 생활상에 대해 보도한 바 있습니다. 그러면서 하지 씨가 한꺼번에 여러 개비의 담배를 피우는 사진을 공개하기도 했습니다.
하지 씨는 이 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자신은 고슴도치를 즐겨먹고 땅굴과 이 오두막 사이를 오가며 살고 있고, 몸에 물이 닿으면 죽는다고 믿고있다고 밝혔습니다.
하지 씨의 사망 이후 이란 국영 이르나통신은 "몇 달 전 마을 사람들이 그에게 몸 씻기를 권했고, 한동안 이를 거부하던 하지 씨가 주변의 압박에 못 이겨 몸을 씻은 지 얼마 안 돼 병에 걸리게 됐다"는 보도를 내보내기도 했습니다.
한편, 가디언에 따르면 하지 씨의 사망으로 가장 오래 씻지 않은 사람의 비공식 기록은 30여 년 간 목욕을 한 적이 없다는 인도인에게 넘어가게 됐습니다.
2009년 인도의 힌두스탄 타임스는 바라나시 외곽에 사는 카일라쉬 칼라우 싱 씨가 "국가가 직면한 문제들을 풀기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몸을 씻지 않고 있다"고 보도한 바 있습니다.
싱 씨는 "'불 목욕'을 좋아해 물로 씻지 않는다며, '불 목욕'은 물로 목욕하는 것과 똑같아서 몸속 세균과 병균을 죽일 수 있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힌두스탄 타임스에 따르면 싱 씨는 매일 저녁 마을 사람들 앞에서 모닥불을 피우고 시바 신에게 기도를 올리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디지털뉴스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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