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레자배스 2세 영국 여왕이 반강제 휴식에 들어가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20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은 휴식을 취하라는 의료진 권고를 받았다.
이에 따라 북아일랜드 방문 계획을 취소하고 며칠간 휴식을 취할 예정이다.
영국 여왕은 20~21일 1박 2일 일정으로 북아일랜드 지역을 방문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의료진의 휴식 권고를 여왕은 마지못해 받아들였다고 AP통신은 전했다. 건강 상태가 나쁘지 않아 북아일랜드 방문 일정을 충분히 소화할 수 있었지만 의료진의 요청을 받아들였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버킹엄궁은 의료진의 휴식 권고에 대해 구체적으로 사유를 밝히지 않았다. 버킹엄궁은 다만 여왕은 현재 기분이 좋은 상태로 다만 북아일랜드를 방문할 수 없어 실망스러워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같은 결정은 지난 12일 여왕이 런던 웨스터민스터사원에서 열린 왕립군단 행사에 지팡이를 짚고 참석한 지 약 일주일만이다. 당시 여왕은 검은 지팡이를 짚고 등장했다.
여왕이 지팡이를 짚었던 것은 2004년 1월 이후 처음이다. 왕실은 당시 여왕의 지팡이에 대해 건강상 이유라기보다는 편의를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1952년 2월 6일 여왕에 오른 엘리자베스 2세는 올해까지 69년간 자리를 지키고 있다. 그는 2차 세계대전에 참전하기도 했으며 윈스턴 처칠을 비롯한 14명의 총리가 이 기간 교체됐다. 미국 대통령도 13명이나 만났다.
AP통신은 엘리자베스 여왕이 현재 윈저성에서 지내고 있는 점으로 볼 때 이번 결정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는 관련이 없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여왕은 코로나19 사태 이후 버킹엄궁을 떠나 주로 윈저성에 머물러왔다. 내년에는 즉위 70주년 행사가 열릴 예정이다.
[이상규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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