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장 규제 훨씬 엄격해진 듯
카불 거리 걷던 남성 두 명, 구타와 채찍질 당해
카불 거리 걷던 남성 두 명, 구타와 채찍질 당해
아프간 국민에 대한 이슬람 무장단체 탈레반의 복장 규제가 이전보다 훨씬 엄격해진 것으로 보이는 영상이 공개됐습니다.
청바지·셔츠 등 서양 복장 男 '구타'
현지 시각으로 23일 영국 텔레그래프 등 해외 언론의 보도에 따르면, 최근 SNS에 올라온 한 영상은 탈레반이 전통 복장 대신 청바지나 셔츠 등 서양화된 복장 차림의 아프간인들을 구타하거나 채찍을 휘두르는 모습을 담고 있습니다.
해당 게시물에 따르면 당시 자유로운 복장을 한 현지 남성 4명은 수도 카불의 거리를 걷던 중 탈레반과 마주쳤습니다.
2명은 곧바로 현장에서 도망쳤지만, 다른 2명은 거리 한복판에서 구타와 채찍질을 당했습니다. 복장 규정을 지키지 않았다는 이유였습니다. 현장에 있던 한 남성은 "탈레반은 총으로 위협하면서 사람들을 구타하고 협박했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습니다.
"말 뿐인 탈레반에 '불안'"
이슬람 무장단체 탈레반 / 사진=뉴욕포스트
탈레반의 한 관리는 현지 지역 신문과 한 인터뷰에서 “우리는 남성의 복장 규정에 대해 결정한 바가 없다”고 말했지만, 이미 탈레반이 전통적인 이슬람 또는 아프간 복장 양식을 벗어난 서구화된 옷을 허용하지 않는다는 주민들의 목소리가 쏟아지고 있습니다.
영상이 공개되자 여성 뿐만 아니라 남성들 사이에서도 청바지 등 서구화된 옷을 입을 경우 목숨을 잃을 수도 있다는 불안감이 점차 커지고 있습니다.
한편 아프간 여성은 남성에 비해 더욱 엄격한 복장 규제를 받습니다. 이에 부르카를 필요로 하는 여성들이 급증했고, 부르카 가격은 한벌에 200아프가니(한화 약 3000원)에서 최대 3000아프가니(약 4만 5000원)까지 폭등했습니다.
[디지털뉴스부]
기사에 대해 의견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