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시장이 직면한 가장 시급한 문제는 스태그플레이션(경기둔화 속 물가 상승)이다."
뉴욕의 투자자문사인 인프라캡이 내년 미국 경제에 스태그플레이션이 출현할 가능성을 경고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인플레이션 통제력을 상실했다고 진단하며 성장 여력이 낮아지는 내년 스테그플레이션이 발생할 수 있다는 취지다.
인프라캡의 제이 햇필드 최고경영자(CEO·사진)는 17일(현지시간) 야후파이낸스와 인터뷰에서 내년 금융시장의 지배적 위험 요소를 이 같이 지목하며 "연준은 내년 금리를 최소 두 번 인상해야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작금의 인플레 관리에 연준이 실패하고 있는 근거로 체감경기를 반영하는 7월 생산자물가 지수(PPI)가 전년 동월 대비 7.8%에 이르는 기록적 상승세를 보인 점을 들었다. 특히 철강 등 특정 품목의 경우 하이퍼인플레이션(극단적 물가상승) 양상을 보이고 있다고 경고했다.
아울러 팬데믹 이후 급등한 주택시장 부문과 관련해 연준이 검토하는 테이퍼링(유동성 공급 축소)만으로는 주택시장을 진정시키기 어려울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주택 시장을 완화시키는 유일한 방법은 높은 금리"라며 "유가증권 매입량 변화로 (주택가격 상승 속도가) 느려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제는 (인플레 매파인) 로버트 카플 댈러스 연은 총재와 제임스 불러드 세인트루이스 연은 총재 뿐만 아니라 다른 연준 이사들 사이에서도 '연준이 인플레 통제력을 상실한 만큼 테이퍼링을 앞당겨야 한다'고 인식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와 관련해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9월 정례회의에서 테이퍼링을 오는 11월부터 시작하는 방향으로 결정할 가능성이 크다고 최근 보도했다. 햇필드 CEO는 주택시장을 비롯해 내구소비재 부문의 인플레 압력을 완화할 수 있는 실질적 조처로 연준의 금리 인상 중요성을 거듭 강조하며 내년 최소 두 번의 금리 인상이 단행돼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재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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