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레반에 점령된 아프가니스탄을 탈출하기 위해 아프간인들이 미군의 대형수송기에 꽉 채워 앉은 모습이 공개됐다.
16일(현지시간) 미국 군사전문매체 디펜스원은 미공군 C-17 글로브마스터 수송기 내부를 촬영한 사진을 입수해 보도했다.
해당 수송기는 전날 카불 하미드 카르자이 국제공항에서 아프간인들을 태우고 카타르 알우데이드 공군기지까지 운항했다.
사진에는 아프간 민간인인 수백 명이 수송기 내부가 발 디딜 틈 없이 붐비고 있는 모습이 담겼다.
당시 탑승 인원은 애초 800명으로 알려졌으나 추후 640명으로 확인됐다. C-17 수송기는 최대 77t의 화물을 실을 수 있는 대형수송기이다. 하지만 제조사인 보잉사가 제시한 공식 최대 탑승 인원은 134명이다.
디펜스원에 따르면 아프간 난민들은 비행기의 넓은 화물창 바닥에 앉아 벽에서 벽으로 이어지는 화물 끈을 안전벨트 대신 의지했다. 무사히 목적지인 카타르의 공군기지에 내렸다.
미군 관계자는 "아프간인들이 반쯤 열린 수송기 후방 적재문으로 자신을 밀어 넣었다"라면서 "강제로 내리게 하는 대신 데리고 가기로 승무원들이 결정했다"라고 설명했다.
[최현주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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