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미국의 한 고등학교에서 졸업앨범 여학생 80여명의 사진을 야하다는 이유로 편집해 논란이 됐다는 보도가 나오자 해당 학교를 관할하는 세인트존스 카운티의 교육감이 사과 성명을 냈다.
미국 플로리다주 세인트루이스에 있는 바트람 트레일 고등학교를 관할하는 세인트존스 카운티의 팀 포슨 교육감은 "사진을 편집하는 결정을 하기 전에 충분한 검토가 없았다"고 잘못을 인정했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2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포슨 교육감은 그러면서 "정말 죄송하다. 다시는 이런 일이 일어나질 않길 바란다"고 다시 한번 고개를 숙였다.
공립고교인 바트람 트레일 고교는 남학생에 비해 여학생에 엄격한 복장 규정을 적용하고 있다.
학교 측에 따르면 남학생은 '속옷이 보이는 옷을 입어서는 안된다' 정도지만 여학생은 '상의는 어깨 전체를 덮어야 하며 노출이 심하거나 주의 산만한 옷은 입을 수 없다'고 규정한다. 또 속옷이 드러나서도 안되고 상의 무릎 위 10cm 이상 올라가는 스커트는 착용 금지다.
학교 측은 이런 복장 규정을 근거로 해당 학생들에게 동의를 구하지 않고 편집한 것이다.
WP는 이 작업을 졸업앨범을 담당한 한 교사기 직접 한 것이라고 전했다.
학생과 학부모는 원본과 다른 졸업사진 앨범을 보고 반발했다.
편집한다는 자체가 여학생을 성적으로 봤다는 것이다. 더군다나 수영복 차림의 남학생은 아무런 조치도 취하지 않았다.
논란이 확산하자 세인트존스 카운티 교육 당국과 바트람 트레일로 고교는 복장 규정 개정을 논의하기로 했다.
현재 유력한 개선 방안은 남학생과 동일한 복장 규정을 적용하고 세부 가이드도 폐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뉴욕타임스는 23일(현지시간) 바트람 트레일 고등학교의 여고생 83명 졸업사진을 가슴골이 보인다는 이유로 모두 편집했다고 보도했다.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검은색 라운드 티셔츠를 입은 학생은 스퀘어 티를 입은 것처럼 편집했고 브이넥을 입은 학생은 부자연스럽게 가슴골이 보이는 부분을 같은 색으로 덧입혔다.
[이상규 매경닷컴 기자 boyondal@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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