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온라인 쇼핑몰인 아마존닷컴이 최근 중국에서 생산한 '메이드인차이나'제품 상당수를 검색 목록에서 제외했다.
이번 조치로 아마존닷컴 목록에서 사라진 제품은 대부분 상장된 중국 브랜드 제품이다. 주로 중국 상장사 브랜드의 소형가전이나 이어폰, USB 충전기 등 전자제품 등이 포함됐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와 중국 경제매체 차이신 등이 보도했다.
12일 현재 아마존닷컴에서 엠파우(Mpow)의 무선이어폰을 검색하면 대부분이 '현재 사용불가(Currently unavailable)'상태로 표시된다. 엠파우는 샤오미와 바이트댄스가 투자한 회사 브랜드로, 무선 헤드폰과 기타 가전제품을 판매한다.
어키 테크놀로지의 '어키(Aukey)'와 '태크라이프(Tacklife)', 선전 요커슈 테크놀로지의 '아우타드(outad)', 선전 통투어 테크놀로지의 '톰톱(Tomtop)'등의 상품은 아예 검색목록에서 사라졌고, 나머지도 대부분 구매할 수 없는 상태다.
중국 매체들은 아마존이 연중 최대 쇼핑행사인 프라임데이를 앞두고 대대적으로 가짜 리뷰와 허위 광고 등을 단속해 중국 판매자들이 영향을 받은 것으로 분석했다.
아마존은 10일 플랫폼에서 규칙을 위반하는 판매자에 대해 제품 판매 권한을 중지하거나 취소하겠다고 밝혔다.
차이신은 "이번 조치는 아마존 내부의 불만 대응팀이 경고를 보내 발생한 것"이라며 "일상적인 조치지만 이번에는 상장 회사 브랜드와 주요 셀러들이 다수 포함됐다"고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아마존닷컴에서는 중국 판매자 비중이 계속 늘어나는 추세다. 컨설팅 업체 마켓플레이스 펄스에 따르면 지난 1월 중국에 기반을 둔 판매자는 아마존 신규 판매자의 75%를 차지했다. 아마존 미국 사이트에서 중국기반 판매자 점유율은 2019년 28% 에서 올해는 63%까지 급등했다.
SCMP는 중국 판매자가 많아지면서 중국 시장 마케팅에 사용했던 가짜 리뷰나 판매 숫자 부풀리기 등이 아마존닷컴에서도 문제가 됐다고 설명했다.
리서치회사인 이퀄 오션의 이반 플라토노프 리서치매니저는 "아마존의 최근 조치는 미국 플랫폼이 그런 행동을 용납하지 않겠다는 경고를 더 큰 브랜드들에 보내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유진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에 대해 의견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