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미국이 러시아에 있는 자국 영사관 2곳에 대한 업무를 모두 중단하기로 한 것과 관련, 주러 미국 대사관은 어제(19일) 외교사절단의 활동을 최적화하기 위한 조치라고 밝혔습니다.
리아노보스티 통신에 따르면 미국 대사관 관계자는 현지 언론에 "미 국무부의 러시아 내 영사관과 관련한 결정은 러시아에서의 외교단 활동을 최적화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하면서 코로나19 사태와는 관련이 없다고 강조했습니다.
코로나19가 러시아 현지에서 확산세를 보인 지난 3월부터 블라디보스토크 미국 총영사관은 업무를 중단해왔습니다.
이 외교관은 현지 보건 상황이 폐쇄 결정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미국의 주러 영사관 폐쇄 방침은 최근 미국이 자국 정부 기관을 상대로 한 대규모 해킹 공격의 배후로 러시아를 지목하는 등 양국 간 갈등이 또다시 고조되는 가운데 나왔습니다.
미 CNN방송은 앞서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러시아에 남아있는 영사관 두 곳의 업무를 모두 중단할 예정이라고 전했습니다.
보도에 따르면 지난 10일 미국 국무부는 블라디보스토크에 있는 자국 총영사관을 폐쇄하고, 예카테린부르크의 영사관 업무를 중지시키겠다는 방침을 담은 공문을 의회에 전달했습니다.
이렇게 되면 러시아 내 미국의 공식 외교 경로로는 수도 모스크바에 있는 미국 대사관만 남게 됩니다.
국무부는 영사관 폐쇄 이유로 "2017년 러시아가 미국 외교관에 취한 조치로 불거진 직원 채용 문제와 외교관 비자에 대한 러시아와의 교착 상태에 따른 대응"이라고 밝혔습니다.
버락 오바마 미국 전 대통령은 2016년 12월 미 대선에 러시아가 민주당 측 인사들의 이메일을 해킹했다는 정보와 관련, 자국 주재 러시아 외교관 35명을 추방하고 러시아 공관 시설 2곳을 폐쇄하는 등의 제재를 가했습니다.
러시아는 이에 대한 맞대응으로 러시아에 주재하는 미국 외교관의 직원 수를 일정 수준까지 낮추도록 요구했습니다.
이후 영국에서 발생한 러시아의 이중 스파이 독살 시도 사건이 외교 문제로 비화하며 러시아는 미국에 있는 시애틀 총영사관을, 미국은 러시아에 있는 상트페테르부르크 영사관을 폐쇄했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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