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미국의 군대는 하나의 도구이자 최후의 수단일뿐"이라며 외교관의 외교정책 중요성을 강조했다.
바이든 당선인은 8일(현지시간) 미국 매체 애틀랜틱에 '내가 왜 국방장관에 로이드 오스틴을 선택했는가'라는 주제의 글을 기고해 "우리는 오스틴처럼 군대는 국가 안보의 한 수단일 뿐이라는 것을 이해하는 지도자가 필요하다"고 전했다.
바이든 당선인은 "미국을 강하고 안전하게 유지하려면 우리는 모든 도구를 활용할 필요가 있다"며 "그와 나는 군대를 최후의 수단으로만 활용하고 외교관과 전문가들이 외교정책을 주도하도록 권한을 부여하겠다는 약속을 공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외교로서 주도하고 동맹을 재활성화하는 외교 정책을 구축해야 한다"며 "회의 테이블에서 미국의 리더십을 되돌리고 전염병 대유행에서 기후변화, 핵 확산에서 난민 위기까지 세계가 글로벌 위협에 대처하도록 결집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오스틴 지명자가 자신의 신념을 공유하고 있다며 "미국은 힘의 본보기가 아니라 본보기의 힘으로 주도할 때 가장 강력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오스틴 지명자가 상원 인준 청문회를 통과할 경우 미 역사상 최초의 흑인 국방장관이 될 것"이라며 "국가가 직면한 막대하고 긴급한 위협과 도전을 생각할 때 신속한 인준이 필요하다"고 호소했다.
미국 대통령이나 당선인이 인사 지명 이유를 설명하기 위해 언론에 기고문을 보내는 것은 이례적인 일로 꼽힌다.
일각에서는 이같은 기고문을 보낸 것은 2016년 퇴역한 오스틴은 현행법상 국방장관을 맡으려면 퇴역 후 7년이 지나야 한다는 요건을 충족하지 못해 논란인 점을 의식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현행법상 규정된 국방장관 요건을 면제받기 위해선 의회의 승인이 필요한데 지금까지 이 승인을 받은 사람은 1950년 조지 마셜, 2017년 짐 매티스 국방장관 등 2명 밖에 없다.
바이든 당선인은 "미국이 국제사회에서 직면한 각종 위협과 과제에 대해 힘과 무력을 앞세우는 대신 대화와 타협을 중시하는 외교적 해법에 방점을 두겠다"며 "미국의 주도권 회복과 동맹 복원에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하림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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