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상악화로 연기된 미국 우주탐사 기업 스페이스X의 첫 유인캡슐 '크루 드래건' 발사가 주말에 다시 시도될 예정이나 기상 조건이 좋지 않아 또 연기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예보됐습니다.
미국 CNN 등에 따르면 스페이스X와 미국 항공우주국(NASA)은 한국시간으로 모레(31일) 오전 4시22분 플로리다주 케이프커내버럴의 케네디우주센터 39A 발사장에서 크루 드래건의 첫 유인 시험비행인 '데모-2' 미션 발사에 다시 나섭니다.
그러나 미국 연방 우주군 제45 우주기상대대는 이날 현장의 기상 조건이 발사에 적합할 확률이 1차 발사 시도 때와 같은 40%에 불과한 것으로 예보했습니다.
플로리다주에서는 연중 이맘때 동해안을 따라 부는 해풍이 오후에 갑작스럽게 뇌우를 유발하는 일이 드물지 않게 발생하는데, 이를 정확히 예보하기가 쉽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 때문에 발사장 주변에 뇌우가 형성될지는 전체적인 패턴을 보고 예보하고 있으며 발사 24시간 이내가 돼야 더 상세한 전망이 가능할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크루 드래건 1차 발사 시도 때도 처음에는 기상 조건이 발사에 적합할 확률이 40%밖에 안 되는 것으로 예보된 뒤 60%까지 개선됐다가 당일 오전에는 50%로 예보됐으며, 결국 발사를 16분54초 남겨놓고 카운트다운이 중단됐습니다.
이때 하늘이 개고 있어 발사 시각이 당초 정해진 것보다 10분만 더 늦었더라도 발사가 가능했지만 초 단위까지 맞춰 발사하지 않으면 지구 420㎞ 상공의 궤도를 시속 2만7천㎞로 도는 ISS와의 도킹이 어려워져 발사 연기 결정이 내려졌습니다.
당시 제45 우주기상대대와 스페이스X 기상 전문가들로 구성된 기상팀이 마지막까지 기상 상황을 보다가 최종 연기 결정을 내렸는데, 우주기상대대는 성명을 통해 "기상과 관련해 발사를 승인하려면 (기상 담당관이 NASA) 기준에 어떤 위반도 없다는 점을 분명하게 확신해야 한다"고 설명했습니다.
예컨대 발사장 주변에 번개가 치거나 로켓 발사가 번개를 유발할 만큼 큰 전기장을 가진 구름이 깔렸을 때는 발사를 금지하고 있습니다. 또 발사장 50m 상공에 시속 48㎞ 이상의 강한 바람이 불 때도 발사를 할 수 없게 규정돼 있습니다.
이와 함께 크루 드래건 캡슐의 비상탈출 시스템이 가동돼 바다에 떨어질 때를 대비해 주변 바다의 파고까지 모니터하는 등 최종 발사 결정을 내릴 때 다양한 기상 변수를 고려하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한편 9년 만에 미국 영토에서 미국 로켓으로 유인 비행에 나선다는 상징성 때문에 현지시간으로 어제(27일) 발사현장을 직접 방문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모레(30일) 2차 발사 시도 때도 플로리다 발사현장을 찾을 것이라고 트위터를 통해 밝혔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
기사에 대해 의견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