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민주당의 대선 후보 경선이 반전과 역전이 이어지는 '역대급 드라마'로 흘러가는 가운데 관심은 남은 지역들의 표심에 쏠리고 있다.
3일(현지시간) '슈퍼 화요일' 경선까지 민주당은 지지 후보를 미리 확정하는 '선언 대의원' 가운데 38% 선출을 완료했다. 다음 경선은 6개주에서 프라이머리가 열리는 10일로 '미니 슈퍼 화요일'로 불린다. 이날은 미시간주(125명), 워싱턴주(89명), 미주리주(68명), 미시시피주(36명), 아이다호주(20명), 노스다코타주(14명)에서 352명의 대의원을 선출한다. 가장 관심을 모으는 지역은 미시간주다. 미시간주는 전통적으로 공화당과 민주당을 오가는 '스윙 스테이트(경합주)'로 꼽힌다.
4년 전에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후보를 상대로 힘겹게 승리했지만 8년 전에는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미트 롬니 공화당 후보를 이겼다. 민주당원 사이에서도 진보와 중도가 골고루 분포돼 있다. 2016년 민주당 경선때는 샌더스 의원이 힐러리 클린턴을 꺾고 승리했지만 두 사람의 득표율 차이는 불과 1.4%포인트였다. 미시간주에서 조 바이든 전 부통령과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 중 누가 승리하느냐가 향후 레이스에 결정적 분수령이 될 수 있다. 중부의 낙후 공업지대인 '러스트 벨트'의 표심을 확인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기 때문이다.
오는 17일에도 대의원이 많은 주 4곳에서 동시에 경선이 열린다. 플로리다주(219명), 일리노이주(155명), 오하이오주(136), 애리조나주(67명) 등으로 역시 대선 경합주로 분류되는 지역이다. 양강 구도를 굳힌 두 사람이 초박빙 승부를 이어갈 경우 4월 28일 뉴욕주, 펜실베이니아주, 메릴랜드주 등에서 승부가 갈릴 전망이다. 민주당은 6월 6일 모든 경선을 마치고 7월 중순 전당대회에서 최종 후보를 지명한다.
[워싱턴 = 신헌철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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